명자나무와 산당화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각각의 식별 방법은 무엇인가요?


따뜻한 봄날, 공원이나 정원길을 걷다 보면 눈에 확 들어오는 붉은 꽃들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다 비슷해 보이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자주 혼동되는 식물이 바로 명자나무와 산당화입니다. 꽃색도 비슷하고 피는 시기도 겹쳐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명확한 차이점들이 있습니다.

명자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 관목으로, 키가 작고 가지가 가늘며 약간 옆으로 퍼지는 형태로 자랍니다. 봄이 되면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데, 붉은빛이 도는 오렌지색에서 진분홍색까지 다양한 꽃색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꽃잎이 서로 바짝 붙어 있어 동글동글한 느낌을 주고, 한 가지에 여러 송이가 몰려 핍니다. 명자나무는 가까이 가서 보면 줄기에 가시가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예요. 약간 뾰족한 가시가 드문드문 보여서 만질 땐 조심해야 합니다.

반면 산당화는 생김새가 좀 더 정돈된 느낌입니다. 잎이 먼저 난 뒤에 꽃이 피는 경우가 많고, 전체적인 형태가 명자나무보다 키가 크고 수직으로 자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꽃은 진분홍이나 연한 분홍빛이 많고, 꽃잎 사이에 여백이 있어 좀 더 부드럽고 여유로운 인상을 줍니다. 또한 산당화의 줄기에는 가시가 거의 없거나, 있어도 매우 미세해서 명자나무와 구별되는 포인트가 됩니다.

두 식물을 구별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은 가시 유무와 꽃 피는 순서입니다. 명자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가시가 있으며, 산당화는 잎이 먼저 나고 가시가 거의 없어요. 또 하나, 명자나무는 꽃잎이 빽빽이 붙어 있어서 작고 단단한 느낌이 나는 반면, 산당화는 좀 더 느슨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듭니다.

정원이나 마당에 이 두 식물 중 하나를 심고 싶다면, 관리와 분위기에 따라 고르시면 좋습니다. 명자나무는 작고 옆으로 퍼지는 모양이라 정원 경계에 두기 좋고, 산당화는 키가 커서 중심 식물로 쓰기 좋습니다. 꽃도 두 식물 모두 꺾어서 꽃병에 꽂으면 며칠 동안은 싱싱함을 유지해서 실내 장식용으로도 잘 어울려요.

이처럼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명자나무와 산당화는 생김새와 느낌이 꽤 다릅니다. 이름만으로 헷갈릴 수 있지만, 알고 보면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지닌 식물이죠. 꽃이 피는 계절에 이 두 친구를 마주하게 된다면, 이제는 헷갈리지 않고 인사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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