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젖은 의학적으로는 연성 섬유종이라고 불리는 피부의 작은 양성 종양입니다. 말 그대로 살이 쥐처럼 조그맣게 튀어나와서 붙어 있다고 해서 쥐젖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생긴 모양은 작고 말랑말랑하며, 주로 목이나 겨드랑이, 가슴 아래, 사타구니처럼 피부가 접히고 자극이 많은 부위에 잘 생깁니다.
이 쥐젖은 특별히 건강에 해가 되는 병은 아니지만, 보기 싫거나 걸리적거리는 위치에 생기면 신경이 쓰일 수 있어요. 그럼 왜 생기는 걸까요? 딱 잘라 말하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대표적인 건 나이, 마찰, 호르몬, 체질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쥐젖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 건 사실입니다. 특히 40대 이후부터 점점 자주 생기기 시작해서 50-60대에는 더 많이 나타나기도 해요. 이유는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세포 증식 조절 기능이 조금씩 느슨해지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피부 세포가 예전처럼 깔끔하게 정돈되지 못하고, 자잘한 군살처럼 튀어나오는 일이 더 자주 생기는 거죠.
또 피부가 자주 접히는 부위에 반복적인 마찰이 생기면 그 자극이 피부에 영향을 주면서 쥐젖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목걸이를 오래 착용하거나 속옷 밴드가 자주 닿는 부위에 유독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땀이 많고 살이 맞닿는 시간이 길수록 더 잘 생기는 경향도 있습니다.
호르몬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임신, 폐경, 피임약 복용 등으로 호르몬 균형이 바뀔 때 쥐젖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여성에게서 더 자주 발견된다는 보고도 있어요. 유전적인 요인도 있어서 부모님 중에 쥐젖이 많았다면 본인도 잘 생기는 체질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간혹 당뇨나 인슐린 저항성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건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관련성이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좋습니다. 갑자기 많이 생기거나, 형태가 다르고 출혈이 있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안전합니다.
쥐젖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지는 않고, 보통은 그대로 유지되거나 조금씩 커지기도 해요. 보기 싫어서 없애고 싶다면 피부과에서 간단한 레이저나 고주파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시술 자체는 간단한 편이지만, 재발 가능성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쥐젖은 나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체질이나 생활 습관에 따라 생기기 쉬운 부위가 정해져 있습니다. 건강에 큰 문제는 없지만, 불편하거나 미용상 이유로 제거하고 싶다면 병원을 찾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