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라고 하면 다 똑같은 거 아니야?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 꽤 많으실 거예요. 근데 사실 세계지도도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만드는 방식에 따라 모양이 완전 달라져요. 지구는 둥근 공 모양인데 이걸 평면 종이 위에 옮기려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왜곡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어떤 걸 정확하게 표현할지에 따라 도법이 나뉘는 건데, 대표적으로 방향을 정확하게 나타내는 방위 도법, 거리가 정확한 정거 도법, 각도가 맞는 정각 도법, 면적이 맞는 정적 도법 이렇게 네 가지 기준이 있어요. 하나를 정확하게 살리면 나머지 셋은 좀 포기해야 하는 거라서, 용도에 맞춰 골라 쓰는 거예요.
가장 많이 보셨을 세계지도가 아마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만든 지도일 거예요. 1569년에 네덜란드의 메르카토르라는 사람이 만든 건데, 학교 교실이나 사무실 벽에 붙어있는 직사각형 세계지도가 대부분 이거예요. 이 도법은 정각 도법이라서 각도 관계가 정확하고, 지도 위에서 두 점을 직선으로 이으면 실제 항해할 때 나침반 방위와 같아지거든요. 그래서 옛날부터 항해용 지도로 엄청 많이 쓰였어요. 다만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면적이 엄청나게 커져서, 그린란드가 아프리카 대륙이랑 비슷한 크기로 보이는 웃긴 현상이 생기죠. 실제로는 아프리카가 그린란드보다 14배 정도 큰데 말이에요.
면적을 좀 더 정확하게 보고 싶으면 몰바이데 도법을 쓰는 게 나아요. 독일 수학자 카를 몰바이데가 만든 도법인데, 지도 전체가 가로세로 2:1 비율의 타원형으로 생겼어요. 메르카토르 도법에 비하면 면적 왜곡이 적은 편이라서 대륙의 실제 크기를 비교할 때 많이 쓰여요. 특히 지리 수업에서 대륙 이동 설명할 때 이 도법을 자주 쓰는데, 대륙 윤곽을 한눈에 파악하기 좋기 때문이에요. 다만 가장자리로 갈수록 모양이 좀 찌그러지는 단점은 있어요.
세계지도를 읽으려면 기본적으로 방위부터 알아야 해요. 특별한 표시가 없으면 지도에서 위쪽이 북쪽, 아래가 남쪽,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에요. 방위표가 따로 있으면 그걸 기준으로 보면 되고요. 그리고 축척이라는 게 있는데, 이건 실제 거리를 지도 위에서 얼마나 줄였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에요. 예를 들어 축척이 1:50,000이면 지도에서 1cm가 실제로 500m라는 뜻이에요. 축척이 클수록 좁은 지역을 자세하게 볼 수 있고, 작을수록 넓은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경도와 위도도 지도 읽을 때 꼭 알아둬야 하는 개념이에요. 위도는 적도를 기준으로 남북으로 0도에서 90도까지 나뉘는 거고, 경도는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는 본초 자오선을 기준으로 동서로 0도에서 180도까지 나뉘어요. 위도 1도 차이가 약 111km 정도 되니까, 경위도만 알면 두 지점 사이 대략적인 거리도 짐작할 수 있어요. 지도 위에 격자무늬처럼 그어져 있는 선들이 바로 경선과 위선인데, 이걸 보면서 특정 장소의 좌표를 읽을 수 있는 거예요.
이 밖에도 정거 도법이나 정적 도법 같은 것들이 있는데, 정거 도법은 중심점에서 다른 지점까지의 거리가 정확해서 항공 노선도 같은 데 많이 쓰이고, 정적 도법은 면적이 정확해서 인구 분포나 기후 분포도 같은 주제도에 자주 활용돼요. 요즘은 구글 지도 같은 디지털 지도가 워낙 편해서 종이 세계지도를 펼쳐볼 일이 줄긴 했지만, 각 도법의 특성을 알아두면 지도를 볼 때 왜곡된 부분을 감안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꽤 유용해요.
정리하면, 세계지도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메르카토르처럼 각도가 정확한 것, 몰바이데처럼 면적이 비교적 정확한 것 등 여러 종류가 있고요. 방위, 축척, 경위도 이 세 가지만 잘 파악하면 어떤 지도든 기본적으로 읽을 수 있어요. 지도마다 장단점이 있으니까 목적에 맞게 골라서 보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