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림질이 뭐 어렵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막상 해보면 옷에 다리미 자국이 생기거나 소재가 망가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있어요. 특히 소재에 따라 온도를 잘못 설정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하거든요. 기본 요령과 소재별 온도를 알아두면 옷 관리가 훨씬 편해집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세탁 라벨 확인입니다. 옷 안쪽에 붙어 있는 작은 라벨에 다림질 허용 여부와 적정 온도가 아이콘으로 표시돼 있어요. 다리미 아이콘 안에 점이 1개면 저온, 2개면 중온, 3개면 고온을 의미합니다. 엑스 표시가 있으면 다림질을 하면 안 되는 소재예요. 귀찮더라도 이 라벨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시면 실수를 많이 줄일 수 있어요.
소재별로 적정 온도를 정리해 드릴게요. 면 소재는 180 – 220도 정도의 고온에서 다림질해도 잘 견딥니다. 스팀 기능을 함께 사용하면 주름이 훨씬 잘 펴져요. 린넨도 면과 비슷하게 고온에서 다릴 수 있어요. 울이나 양모 소재는 직접 고온이 닿으면 소재가 상할 수 있어서 반드시 얇은 면 천을 덧대거나 스팀만으로 처리하는 게 좋습니다. 온도는 120 – 150도 정도가 적당해요.
실크나 합성섬유 계열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크는 130 – 140도 정도의 저온에서, 옷 안쪽에서 다리는 게 안전해요. 폴리에스터는 120 – 13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소재가 녹거나 변형될 수 있어서 항상 저온을 유지해야 합니다. 아크릴이나 나일론 같은 합성섬유도 마찬가지로 저온에서 천천히 처리하는 게 원칙이에요. 확실하지 않은 소재라면 가장 눈에 안 띄는 안쪽 부분을 먼저 테스트해 보시는 게 좋아요.
다림질하는 방법에도 요령이 있어요. 다리미를 잡을 때 앞쪽이 들리듯이 뒤쪽에 힘을 주고 밀면서 다리면 자국이 덜 생기고 팔도 덜 아픕니다.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밀어가는 것이 좋고, 같은 자리를 너무 오래 누르고 있으면 소재가 눌리거나 광이 생길 수 있어요. 주름이 심할 때는 분무기로 물을 살짝 뿌려준 뒤 다리면 훨씬 잘 펴집니다. 물에 식초를 조금 섞어 사용하면 더 잘 펴진다는 방법도 있어요.
셔츠를 다릴 때는 순서도 중요해요. 일반적으로 깃에서 시작해 소매, 앞판, 등판 순서로 다리는 게 효율적입니다. 깃은 바깥쪽부터 안쪽으로 다려야 끝이 접히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돼요. 바지는 솔기를 맞춰 반으로 접은 후 다리면 주름선이 잘 잡힙니다. 청바지는 뒤집어서 다리면 색이 바래는 걸 방지할 수 있어요.
다림질 후에는 바로 옷장에 넣지 말고 잠깐 걸어두거나 펼쳐서 열기를 식혀 주세요. 뜨거운 상태로 접어 넣으면 다시 주름이 생길 수 있거든요. 다리미 보관 시에는 물통을 비우고 충분히 식힌 뒤 세워서 보관하는 게 기계 수명에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