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트에 가면 봄동이 한 아름 쌓여 있는 거 보이잖아요. 가격도 착하고, 잎이 얇아서 겉절이로 만들면 정말 맛있거든요. 저도 겨울 끝자락부터 봄 사이에는 봄동 겉절이를 꽤 자주 해먹는 편이에요. 사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양념 비율만 잘 맞추면 밥 한 공기 뚝딱이라 한번 정리해볼게요.
일단 재료부터 볼게요. 봄동 1단이면 넉넉하고요, 양념은 고춧가루 4큰술, 멸치액젓 2큰술, 다진마늘 2큰술, 매실원액 2큰술, 다진파 2큰술 정도면 됩니다. 마지막에 참기름이랑 깨소금은 취향껏 넣으시면 되는데 저는 넉넉하게 넣는 편이에요. 설탕을 쓰시는 분도 있는데 매실원액이 단맛을 충분히 잡아줘서 따로 안 넣어도 괜찮아요.
봄동 손질이 좀 귀찮긴 한데요. 밑동을 잘라내고 잎을 한 장씩 떼서 흐르는 물에 3-4번은 씻어주세요. 봄동이 얇아서 흙이 잘 안 보이는데 사이사이에 꽤 끼어 있거든요. 씻은 다음에 체에 받쳐서 물기를 빼고, 키친타월로 한 번 더 닦아주면 나중에 국물이 질척하게 안 생겨서 좋습니다.
크기는 4-5cm 정도로 썰면 먹기 편한데, 줄기 부분이랑 잎 부분을 같이 썰어야 식감이 다채로워요. 줄기만 모아서 자르면 아삭하긴 한데 좀 심심하고, 잎만 있으면 너무 물러서 그렇거든요.
양념을 미리 한 볼에 섞어두고요, 봄동을 넣어서 가볍게 버무려주면 됩니다. 여기서 포인트가 있는데 너무 주물러서 버무리면 안 돼요. 봄동이 워낙 얇아서 힘을 주면 금방 풀이 죽어버리거든요. 살살 뒤집듯이 버무려주는 게 아삭한 식감을 살리는 비결이에요.
마지막에 참기름이랑 깨소금을 넉넉하게 뿌려주면 고소한 맛이 확 올라옵니다. 바로 먹어도 맛있고, 30분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시키면 양념이 배어서 또 다른 맛이에요. 근데 너무 오래 두면 숨이 죽어서 당일 먹을 만큼만 만드시는 게 좋습니다.
보관은 밀폐용기에 공기를 빼고 담아서 냉장 보관하면 2-3일은 괜찮아요. 근데 솔직히 이틀째 되면 맛이 좀 달라지긴 해요. 겉절이는 역시 만든 당일이 제일 맛있거든요.
비빔밥에 올려 먹어도 좋고, 고기 구울 때 곁들여 먹어도 잘 어울려요. 특히 삼겹살이랑 같이 먹으면 기름기를 잡아줘서 궁합이 좋습니다. 봄동 한 단에 천 원 안팎이니까 부담 없이 한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