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가족여행으로 순천을 다녀왔는데요. 순천만 국가정원이 우리나라 1호 국가정원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가보니까 규모가 상상 이상이더라고요. 112만 제곱미터 부지에 정원이 펼쳐져 있어서 하루 만에 다 돌아보려면 꽤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습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전라남도 순천시 국가정원1호길에 위치해 있어요.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던 곳인데, 박람회 이후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원 안에는 505종 79만 주의 나무와 113종 315만 본의 꽃이 심어져 있다고 하니까 사계절 내내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에요.
관람시간은 4월부터 12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인데요. 매표는 오후 7시까지 해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야간개장도 별도로 운영해서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매표를 받고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어요. 야간에 조명이 켜진 정원은 낮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서 시간이 된다면 저녁에도 가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참고로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은 휴무이니까 방문 전에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정원 안에는 볼거리가 정말 많은데요. 세계전통정원 구역에는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일본, 중국 등 여러 나라의 전통 정원 양식을 재현해 놓아서 한 곳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정원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요. 특히 네덜란드 정원은 봄에 튤립이 가득 피어서 사진 찍기에도 좋고, 풍차와 함께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테마정원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요. 한평정원이라고 해서 1평 크기의 작은 정원들이 줄지어 있는 공간도 있고, 참여정원과 개방정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런 소규모 정원들을 보면서 집 베란다나 옥상에서 작은 정원을 꾸미는 아이디어를 얻으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라면 서문 쪽에 있는 어린이동물원도 빠뜨리지 마세요. 다양한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하고요. WWT습지 구역에서는 물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놀이터도 있어서 자연 생태를 체험하기에 괜찮은 코스예요.
순천만 국가정원만 보고 가시기에는 아쉬우니까 순천만습지도 함께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는 스카이큐브라는 무인 궤도 열차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동이 편리합니다. 스카이큐브를 타면 위에서 갈대밭을 내려다볼 수 있어서 이동 자체도 하나의 관광 코스가 되거든요.
방문 팁을 하나 드리자면, 정원이 워낙 넓어서 편한 신발을 꼭 신고 가세요. 저도 처음에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다 돌아보고 나니까 만보 이상을 걸었더라고요. 입구에서 안내 지도를 받아서 동선을 미리 계획하시면 효율적으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봄에는 튤립과 벚꽃, 여름에는 수국과 장미, 가을에는 갈대와 단풍, 겨울에는 억새와 조명 축제까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이 있으니 어떤 시기에 가셔도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