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지도 주요 도시 위치, 하노이 다낭 호치민 거리는 얼마나 될까요?


베트남 여행을 처음 준비하시는 분들이 가장 헷갈려하시는 게 바로 도시 위치와 동선입니다. 저도 처음 패키지여행 견적을 받아봤을 때 하노이, 다낭, 호치민이 어디쯤 붙어 있는지 감이 잘 안 와서 한참을 지도와 씨름했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나라라서 한 번에 다 도는 건 무리이고, 어느 한 지역을 거점으로 잡고 들어가시는 게 보통입니다.

지도를 펼쳐 보시면 베트남은 알파벳 S 모양으로 약 1,650킬로미터 길이의 좁고 긴 나라입니다. 동쪽은 남중국해를 끼고 있고, 서쪽은 라오스와 캄보디아가 국경을 맞대고 있어요. 면적은 33만 제곱킬로미터로 한반도의 1.5배 정도이고, 수도 하노이는 북쪽 끝, 최대 도시 호치민은 남쪽 끝, 그리고 다낭이 가운데 허리쯤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세 도시가 한국인 여행객의 90퍼센트 이상이 가는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도시 간 거리를 구체적으로 보면,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직선거리로 1,720킬로미터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400킬로미터 남짓이니, 그 4배가 넘는 거리이지요. 다낭은 하노이와 540킬로미터, 호치민과 644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가운데 위치를 잘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도시를 다 보고 싶을 때 다낭을 거쳐 가는 식의 일정이 종종 짜이기도 합니다. 다만 베트남 국내선 항공을 이용해도 1시간 30분 – 2시간이 걸리니 일정에 여유가 필요해요.

북부 하노이는 베트남의 정치, 행정 중심지입니다. 홍강 삼각주에 자리잡았고 인구는 약 850만 명, 도시 분위기는 호치민보다 차분하고 옛 정취가 살아 있는 편입니다. 36거리로 불리는 구시가지에서 쌀국수 한 그릇 5만 동, 그러니까 우리 돈 2,500원 정도에 먹고 호안끼엠 호수 주변을 산책하는 게 기본 코스입니다. 하노이에서 차로 3-4시간 거리에 하롱베이가 있어서, 보통 1박 2일 크루즈를 묶어 다녀오시는 분들이 많지요.

중부 다낭은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베트남 여행지가 됐습니다. 인천에서 다낭 직항이 5시간 정도 걸리고 비행기 편수도 많아서 접근성이 좋아요. 도시 자체보다 30분 거리의 호이안 구시가지가 사실상 핵심인데, 노란 벽 건물과 등불이 가득한 야경이 유명합니다. 다낭 시내에서 미케 비치까지는 차로 10분 거리이고, 바나힐의 골든 브릿지는 1시간 거리에 있어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어요. 이 세 곳을 묶어서 4박 5일 일정이 가장 흔합니다.

남부 호치민은 옛 이름이 사이공이고, 인구 920만 명의 베트남 최대 경제 도시입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어서 노트르담 대성당이나 중앙우체국 같은 유럽풍 건물을 시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메콩강 투어와 구찌 터널 같은 베트남 전쟁 역사 코스를 함께 잡는 분들이 많고, 차로 3-4시간 거리에 무이네 사막과 해변이 있어서 일정을 늘려 잡기에도 좋아요. 하노이에 비해 무덥고 습한 편이라 5-10월 우기는 피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도시 간 이동 수단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국내선 비행기로 베트남항공이나 비엣젯, 뱀부에어웨이즈가 운항합니다. 하노이-호치민, 하노이-다낭, 다낭-호치민 노선 모두 편당 5만 원-10만 원 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돼요. 둘째는 침대 버스인데 16시간-30시간씩 걸려서 시간 여유가 없는 분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셋째는 통일열차로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약 33시간 걸립니다. 가격은 30만 원대로 항공보다 비싼데도 여행 자체를 즐기시는 분들이 가끔 도전하시지요.

비자는 한국인 무비자로 45일까지 체류 가능하고, 시간대는 한국보다 2시간 늦습니다. 화폐 단위는 동인데 0이 너무 많아서 헷갈리는데, 대략 만 동이 우리 돈 540원이라고 외워두시면 계산이 빨라집니다. 5만 동 지폐는 2,700원, 10만 동은 5,400원, 50만 동은 약 2만 7천 원선입니다. 환전은 인천공항보다 베트남 현지 사설 환전소에서 하시는 게 환율이 5-7퍼센트 유리합니다. 그랩 어플은 한국에서 미리 설치해두시면 택시 잡기가 한결 편해요.

처음 베트남 가시는 분이라면 무리하게 세 도시를 다 도시기보다는 한 지역을 깊게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휴양 위주라면 다낭 – 호이안, 도시 관광이라면 호치민 – 메콩, 고궁과 자연이라면 하노이 – 하롱베이 이런 식으로 한 가지 테마를 정하시는 거지요. 4박 6일이면 한 지역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7박 9일 이상이라면 두 도시를 묶어서 보시는 것도 가능합니다. 지도를 한 번 펴 놓고 어느 위치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리해 보시면 동선이 한결 명확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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