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는 어떻게 먹고 무엇에 좋을까?


초여름이면 빨갛고 동그란 앵두가 잠깐 모습을 드러냅니다. 앵두는 앵두나무의 열매로, 옛날 시골집 마당이나 담장 옆에 흔히 심겨 있던 정겨운 과일입니다. 크기가 새끼손톱만큼 작고 새콤달콤해서, 한 줌씩 입에 넣으면 본격적인 여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버찌나 체리와 비슷해 보이지만 그보다 알이 작고 더 새콤한 편이라, 한 번 맛보면 금세 구분이 됩니다.

앵두는 수분이 많고 상큼한 맛이 특징이라 더위에 지쳐 입맛이 없을 때 입안을 개운하게 해 줍니다. 알은 작지만 비타민C와 유기산, 그리고 붉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같은 성분이 들어 있어, 갈증을 풀어 주고 피로 회복을 돕는 가벼운 제철 과일로 여겨집니다. 신맛이 도는 만큼 더운 날 늘어진 기운을 차리게 하는 새콤함이 매력이고, 입맛을 돋우는 데도 좋습니다. 차게 식혀 두었다가 먹으면 더위에 지친 날 기분 좋은 청량감을 줍니다.

전통적으로도 앵두는 몸의 기운을 북돋우고 혈색을 좋게 하는 과일로 이야기되어 왔습니다. 다만 워낙 알이 작고 씨가 큰 편이라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앵두는 영양을 작정하고 챙기는 과일이라기보다, 제철에만 잠깐 맛볼 수 있는 짧은 즐거움을 가볍게 누린다는 마음으로 먹는 편이 어울립니다. 양껏 먹는 과일이라기보다 한 줌씩 즐기는 과일인 셈입니다. 그래서 욕심내지 않고 제철에 가볍게 맛보는 것이 앵두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먹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깨끗이 씻어 씨를 발라 가며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흔하고, 양이 많다면 설탕에 재워 앵두청을 담그거나 잼을 만들어 두면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곱게 으깨어 화채나 음료에 넣으면 예쁜 붉은빛과 새콤한 맛을 더할 수 있고, 효소나 청으로 담가 두면 여름철 시원한 음료의 베이스로 쓰기 좋습니다. 새콤한 맛 덕분에 단맛이 강한 음료나 디저트에 곁들이면 균형이 잘 맞습니다.

앵두는 껍질이 얇고 물기가 많아 다른 과일보다 훨씬 빨리 무르고 상합니다. 사 왔거나 따 왔다면 되도록 빨리 먹는 것이 좋고, 바로 못 먹을 양은 씻지 않은 채 냉장하거나 청·냉동으로 보관하는 것이 낫습니다. 미리 씻어 두면 그만큼 더 빨리 물러지므로, 먹기 직전에 씻는 것이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는 요령입니다. 냉동해 둔 앵두는 살짝 언 채로 먹어도 여름철 간식으로 그만입니다.

길어야 며칠, 짧으면 하루이틀 반짝 즐길 수 있는 과일인 만큼, 시장에서 앵두를 보면 망설이지 말고 한 줌 사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당이나 화단에 앵두나무를 심어 두면 봄에는 흰 꽃을 즐기고 초여름엔 열매까지 거둘 수 있어, 작지만 두루 보는 재미가 있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한 해 중 잠깐인 그 시기를 챙기면 여름이 한결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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