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마당이나 산기슭에서 빨갛고 작은 보리수 열매를 보고 먹어도 되는지 궁금했던 사람이 많습니다. 흔히 보이지만 마트에서는 잘 팔지 않으니, 어떤 맛이고 어떻게 먹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보리수나무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자라는 나무로, 종류에 따라 초여름에 빨간 열매가 익는 뜰보리수와 가을에 익는 보리수가 있습니다. 흔히 마당에 심어 두고 따 먹는 것은 초여름에 빨갛게 익는 길쭉한 열매입니다. 알이 작고 가지마다 조롱조롱 달려, 익을 무렵이면 나무가 온통 빨갛게 물듭니다.
맛은 새콤달콤하면서도 끝에 살짝 떫은맛이 도는 것이 특징입니다. 잘 익은 것은 달큰하지만 덜 익으면 떫고 신맛이 강해 입안이 텁텁해집니다. 알이 작고 씨가 있어 한 알씩 따 먹기에는 양이 차지 않아, 옛날 시골 아이들이 지나가다 한 줌씩 훑어 먹던 군것질거리 같은 열매입니다. 빨갛게 잘 익어 말랑해진 것을 골라야 단맛이 제대로 나고, 색이 덜 든 것은 떫어서 그냥 먹기에는 별로입니다.
그냥 먹어도 되지만 떫은맛 때문에 가공해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탕에 재워 청을 담그면 떫은맛이 줄고 새콤한 음료로 즐길 수 있고, 술을 담가 보리수주로 마시기도 합니다. 잼으로 졸여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무르기 쉽고 금세 물러져 오래 두기 어려우니, 따자마자 먹거나 바로 청이나 술로 담그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보리수 열매는 새콤달콤하고 살짝 떫은 작은 빨간 열매로, 그냥 먹어도 되고 청이나 술, 잼으로 담가 먹기도 합니다. 시장에서 보기 드물 뿐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제철 열매이니, 마당이나 산에서 잘 익은 것을 만나면 한 줌 맛보거나 청을 담가 두고 즐겨 봐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