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가전을 알아보다 보면 에어컨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값은 훨씬 싼 냉풍기라는 물건을 만나게 된다. 이름만 보면 시원한 바람이 나올 것 같은데, 에어컨과 뭐가 다른지 헷갈리기 쉽다.
가장 큰 차이는 시원하게 만드는 원리다. 에어컨은 냉매를 이용해 공기 자체의 온도를 실제로 떨어뜨리는 반면, 냉풍기는 물이 증발할 때 주위의 열을 빼앗는 성질을 이용한다. 안에 넣은 물이나 얼음이 증발하면서 바람이 살짝 시원해지는 방식이다.
그래서 냉풍기는 선풍기보다는 시원하지만 에어컨만큼 방 전체를 식히지는 못한다. 바람이 닿는 가까운 자리에서만 서늘함을 느낄 수 있고,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물이 잘 증발하지 않아 효과가 떨어지는 편이다.
대신 장점도 뚜렷하다. 실외기가 필요 없어 설치가 자유롭고, 전기를 적게 먹어 유지비 부담이 적다. 콘센트만 있으면 어디든 옮겨 쓸 수 있어, 좁은 방이나 주방처럼 잠깐씩 머무는 공간에서 쓰기 좋다.
정리하면 냉풍기는 에어컨을 대신하는 물건이라기보다, 선풍기와 에어컨 사이 어디쯤에 있는 가전이다. 방 전체를 확실히 식히려면 에어컨이 답이지만, 가볍게 더위를 식히고 싶고 전기료가 부담된다면 냉풍기도 한 가지 선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