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아스팔트 길은 맨발로 못 디딜 만큼 뜨겁다. 같은 햇볕을 받는데 흙길이나 잔디보다 왜 아스팔트가 유독 더 뜨거운지 궁금해진다.
검은색은 햇빛을 잘 흡수한다. 아스팔트는 검은색이라 햇빛을 반사하지 않고 대부분 빨아들여서, 그 빛이 열로 바뀌어 뜨거워진다. 색이 짙을수록 빛을 더 많이 흡수해 더 뜨거워진다.
밝은 색은 반대로 빛을 튕겨 낸다. 흰옷이 시원하듯 밝은 바닥은 햇빛을 되쏘아 덜 뜨거운데, 검은 아스팔트는 그러지 못한다.
아스팔트는 열을 잘 머금는다. 아스팔트는 한 번 데워지면 열을 오래 품고 있어서, 한낮의 열기를 그대로 쌓아 둔다.
그래서 낮 동안 계속 달아오른다. 아침부터 받은 햇볕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여, 한낮이 지나도 뜨겁게 유지된다. 그래서 한낮이 지난 오후에도 오전보다 오히려 더 뜨거울 때가 있다. 특히 한낮의 아스팔트는 달걀이 익을 만큼 뜨거워지기도 한다.
해가 져도 한동안 뜨겁다. 머금은 열을 밤에 천천히 내뿜어서, 해가 진 뒤에도 아스팔트 근처는 후끈하다. 여름밤 도심이 좀처럼 식지 않고 후텁지근한 것도, 낮에 머금은 열이 밤새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흙이나 잔디는 덜 뜨겁다. 흙은 품은 물기가 증발하며 열을 식히고, 잔디도 빛을 덜 흡수해 아스팔트보다 시원하다. 여름에 나무 그늘 아래나 잔디밭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시가 더 더운 것도 이 때문이다. 도시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많아 열을 잔뜩 머금어, 시골보다 밤에도 더 덥다.
그래서 한여름엔 조심해야 한다. 달궈진 아스팔트는 화상을 입힐 만큼 뜨거워서, 반려동물 발바닥이나 맨발이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정리하면 아스팔트가 유난히 뜨거운 것은 검은색이라 햇빛을 거의 다 빨아들이고, 그 열을 오래 머금기 때문이다. 밝고 물기 있는 흙·잔디와 달리 열을 쌓아 두어, 한낮은 물론 밤까지 후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