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는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야생화로, 정원에 자연스러운 계절감을 더해주는 식물입니다.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복수초를 정원에서 잘 키우기 위해서는 자연의 흐름을 닮은 환경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인 조건만 잘 갖춘다면 비교적 쉽게 기를 수 있어 정원 초보자에게도 추천되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복수초는 햇볕을 좋아하지만, 여름철 강한 직사광선에는 약한 편입니다. 따라서 반그늘이 지는 곳, 예를 들어 낙엽수 아래처럼 겨울엔 햇볕이 들고 여름엔 살짝 그늘지는 환경이 이상적입니다. 토양은 물빠짐이 좋은 사질양토가 적합하며, 유기물이 풍부하면 더욱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배수가 잘되지 않으면 뿌리가 썩기 쉬우므로, 물빠짐을 고려한 흙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을 줄 때는 겉흙이 마른 후 충분히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개화기인 초봄에는 수분이 너무 부족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반면 여름철 고온기에는 과습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이 시기에는 휴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상부가 마를 수 있습니다. 이때는 건조한 듯 보여도 뿌리가 살아 있으니 그대로 두시면 됩니다.
복수초는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별도의 겨울철 보온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겨울의 추위를 겪어야 이듬해 꽃을 더 잘 피우는 편입니다. 가을에는 주변에 낙엽을 덮어 보온과 유기물 보충 효과를 동시에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번식은 포기나누기를 통해 쉽게 할 수 있으며, 3-4년에 한 번씩 자리를 옮겨 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는 뿌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분리해야 하며, 이식은 꽃이 진 후 이른 여름 전에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정원의 한 켠에 복수초를 심어두면, 겨울이 끝날 무렵 노랗게 피어나는 꽃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봄을 알리는 복수초의 존재는 정원에 따뜻한 감성을 더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