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나무는 조용하지만 강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이에요. 사계절 내내 잎이 푸르고, 특히 겨울이 되면 그 잎이 붉게 물들어 더욱 인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죠. 우리나라에서는 정원수나 길가 조경수로 흔히 볼 수 있는데, 단순한 외모와는 달리 깊은 상징을 품고 있는 나무랍니다.
남천의 꽃말은 ‘전화위복’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단어 자체가 익숙하지만, 왜 하필 남천나무에 이런 의미가 담겼을까 궁금해지기도 해요. 그 유래는 꽤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동양의 상징에서 시작돼요. 특히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남천은 불운을 막고, 복을 부르는 상서로운 나무로 여겨졌습니다.
한자어로는 ‘남천(南天)’이라고 쓰는데, 이는 ‘하늘에서 복이 내려온다’는 뜻을 암시하는 말이기도 해요. 또 한편으로는 그 음이 ‘난텐(難転)’과 비슷한데, 이건 ‘어려움이 전환된다’, 즉 불행이 복으로 바뀐다는 뜻과 연결됩니다. 여기서 바로 ‘전화위복’이라는 꽃말이 나온 거죠.
특히 일본에서는 남천을 집 앞에 심거나 현관 주변에 두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집 안에 액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좋은 기운을 끌어들이기 위한 의미라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하게, 정원이나 사찰 근처에 남천을 심는 걸 종종 볼 수 있어요. 겨울에 붉게 물든 잎이 마치 복을 부르는 색처럼 여겨져서이기도 하고요.
무심코 스쳐 지나치던 남천나무가 알고 보면 꽤나 따뜻한 의미를 품고 있는 셈이에요. 단지 보기 좋은 나무가 아니라, 마음을 다독이고 용기를 주는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삶이 조금 고단할 때, 그 붉은 잎을 바라보며 ‘지금의 어려움도 언젠가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위로를 받아보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