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벚꽃은 일반 벚꽃과 닮은 듯하지만, 막상 눈앞에 두고 보면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는 꽃입니다. 벚꽃 시즌이 지나고 나서 피기 때문에 한 번쯤은 ‘이건 벚꽃이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가장 큰 차이는 꽃잎 수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벚꽃, 특히 왕벚꽃이나 소메이요시노 같은 종류는 꽃잎이 5장 정도로 단정하고 심플한 느낌이 강한 반면, 겹벚꽃은 그 이름 그대로 꽃잎이 여러 겹으로 풍성하게 겹쳐져 있습니다. 보통 20장에서 많게는 50장 이상까지 피기도 하고요. 그래서 겹벚꽃은 멀리서 보면 마치 작은 핑크색 장미가 피어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색감도 약간 다릅니다. 일반 벚꽃은 연분홍 혹은 거의 흰색에 가까운 연한 톤이 많지만, 겹벚꽃은 보다 진한 분홍색을 띠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햇빛을 받으면 꽃잎의 두께와 겹쳐진 구조 때문에 빛이 좀 더 깊게 스며드는 느낌이 있습니다.
개화 시기도 구분 포인트가 됩니다. 벚꽃이 3월 말에서 4월 초에 피고 금세 지는 반면, 겹벚꽃은 대개 그보다 늦은 4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피어나는 편입니다. 그래서 벚꽃이 진 다음 다시 또 다른 꽃놀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죠.
꽃송이 자체도 훨씬 큽니다. 일반 벚꽃은 가볍고 바람에 날리는 느낌이라면, 겹벚꽃은 꽃잎이 많아서인지 더 묵직하고 둥근 인상을 줍니다. 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뭉쳐 달리는 형태로 피는 경우가 많아서, 나무 한 그루에 핑크빛 구름이 매달린 듯한 인상을 줘요.
겹벚꽃은 보는 맛도, 사진 찍는 재미도 다릅니다. 일반 벚꽃이 소박하고 산뜻한 느낌이라면, 겹벚꽃은 화려하고 우아한 인상이라서 둘 다 비교하며 감상하면 더욱 풍성한 봄을 느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