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은 흔히 나이 들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지곤 하지만, 실제로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의학적 상태입니다. 단순히 소변이 새는 문제를 넘어서, 외출을 꺼리게 되거나 사회활동을 줄이게 되는 등 심리적인 위축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복압성 요실금입니다. 기침이나 재채기,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처럼 배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소변이 새는 경우죠.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나 중년 이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이 외에도 절박성 요실금, 혼합성 요실금, 일류성 요실금 등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요실금이 있는 분들은 외출할 때 항상 화장실 위치를 먼저 확인하거나, 활동 자체를 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안감이 생기고, 자존감이 떨어지며, 사람을 만나는 것도 점점 줄어들게 되죠. 또 냄새나 옷에 묻을까 봐 속옷이나 패드를 자주 교체하면서 금전적인 부담도 생깁니다. 이렇게 생활의 여러 부분에 영향을 주다 보면, 삶의 질 자체가 낮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요실금은 조절과 관리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첫 단계는 스스로의 증상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루 소변 횟수나 새는 횟수, 양 등을 간단히 메모해두면 병원 진료 시에도 도움이 됩니다.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대처 방법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은 ‘골반저근육 운동’, 흔히 말하는 케겔운동입니다. 소변을 참을 때 사용하는 근육을 반복해서 조이는 동작으로, 하루 30-50회 정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효과가 느리게 나타나더라도 2-3개월은 꾸준히 실천해보셔야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도 중요합니다.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체중을 조절하며,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요실금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필요하다면 전용 패드나 팬티라이너를 사용하는 것도 불안감을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는데, 이 경우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셔야 합니다. 특히 절박성 요실금처럼 과민성 방광이 동반된 경우 약물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요실금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제대로 관리하면 충분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끄러워하지 않고 먼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해보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