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맞이꽃의 개화 시기와 지속 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낮달맞이꽃을 처음 봤을 때는 이름에 반해서였지만, 그 이후로는 그 개화 시기와 흐름에 매료되었습니다. 이름처럼 해가 떠 있는 낮에 피는 이 꽃은 그 존재 자체가 조금 특별한 시간의 감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보통 낮달맞이꽃은 5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서 9월 초까지 이어집니다. 짧게 피고 지는 꽃들과 달리, 이 꽃은 한 번 피기 시작하면 계절의 흐름을 따라 꽤 오랫동안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역할을 해요. 꽃이 한 번 피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지만, 그 자리에 새로운 꽃들이 계속 피어나는 방식으로 여름 내내 이어집니다.

꽃 하나하나의 생명은 보통 하루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아침 햇살이 비칠 때 꽃이 열리고, 해가 기울면서 서서히 오므라드는 식이에요. 그래서 이 꽃은 ‘순간의 찬란함’을 반복하며, 계절이 흘러가는 내내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살아있습니다.

낮달맞이꽃의 매력은 어쩌면 이 시간감각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래 피어 있지만, 동시에 매일 다른 꽃이 피는 구조. 똑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늘 다른. 그래서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햇볕이 좋은 날, 길가나 공터, 심지어 작은 화단 옆에서도 이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피어 있는 시간에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때론 그 찰나를 지나치기도 하고요. 하지만 한 번 눈에 들어오면, 그 노란빛은 꽤 오래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