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와 폐경이라는 단어, 많은 분들이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이지만 사실은 조금 다릅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도 다르고, 시작과 끝의 기준도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둘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같이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폐경은 명확한 기준이 있습니다. 마지막 생리를 기준으로 12개월 이상 생리가 완전히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 어느 시점부터는 더 이상 배란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된 것이고, 이것이 ‘폐경’입니다. 우리 몸의 호르몬 변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여성의 생식 기능이 완전히 멈춘 것이죠. 평균적으로는 50세 전후에 폐경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 갱년기는 폐경 전후로 겪게 되는 몸의 변화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폐경 전 수년, 폐경이 진행되는 시기, 그리고 폐경 이후까지 포함한 시기를 갱년기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폐경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앞뒤로 벌어지는 과정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갱년기 동안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안면홍조, 식은땀, 불면, 가슴 두근거림, 무기력감, 우울감 같은 것들입니다. 이건 호르몬의 변화가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요, 그 중에서도 에스트로겐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폐경은 이런 증상들이 정점에 달했을 때쯤 나타나고, 이후 점차 증상은 줄어들지만 체력이나 기분, 뼈 건강 등은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폐경은 생리가 완전히 멈춘 상태이고, 갱년기는 그 폐경을 전후로 겪는 신체적, 심리적 변화의 시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폐경은 갱년기의 한 과정이자 기준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두 가지 개념을 잘 구분해두면, 앞으로 몸에 생길 변화도 조금 더 차분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필요한 대처도 미리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듣고 주변과 나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