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펠릿·종이모래 등 친환경 모래는 어떤 고양이 집사에게 적합할까?


고양이 집사를 오래 하다 보면 ‘고양이 화장실’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어떤 모래를 써야 할지, 특히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집사와 고양이 모두 편한 선택을 하려면 어떤 게 좋을지 궁금하실 거예요. 요즘 많이들 주목하는 게 바로 우드펠릿, 종이모래 같은 친환경 모래들인데요. 이게 다 좋다는 말은 많지만, 사실 사용해보면 호불호가 확 갈립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친환경 모래들이 어떤 타입의 집사에게 어울릴지 이야기해보려 해요.

먼저, 우드펠릿부터 볼게요. 나무를 압축해서 만든 펠릿 형태인데요. 물을 만나면 부스러지면서 아래로 떨어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체로 걸러주는 이중 화장실 구조와 함께 써야 해요. 이걸 쓴다는 건 매일 부스러진 톱밥을 한 번씩 걷어내야 한다는 뜻인데, 은근히 손이 자주 가는 편이에요. 냄새는 꽤 잘 잡지만, 처음엔 고양이가 거부감을 가질 수 있어서 적응 기간이 필요해요. 뿌드득한 모래에 익숙한 고양이라면 한동안은 발만 들이밀고 도망갈 수도 있어요.

그래도 우드펠릿이 어울리는 집사는 이렇습니다.

  • 나무 냄새나 자연 소재에 거부감이 없는 고양이를 키우는 분
  • 매일 화장실 체크하고 청소해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분
  • 일반 모래보다 먼지가 적은 제품을 선호하는 분
  • 모래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싶은 분

반대로, 종이모래는 정말 가볍고 먼지가 거의 없어서 실내 공기에 민감한 분들한테는 좋아요. 특히 아기 고양이나 호흡기 질환 있는 고양이, 혹은 사람이 비염이 있다면 종이모래는 꽤 괜찮은 선택입니다. 다만, 가볍다 보니 고양이가 열심히 파헤치면 사방으로 튀는 일이 잦고, 덩어리가 단단하지 않아서 삽질이 약간 번거로울 수 있어요. 은근히 소변 냄새도 쉽게 올라올 수 있어서 자주 갈아주는 게 중요하고요.

종이모래가 어울리는 집사는 이런 분들이에요.

  • 고양이가 나이가 어리거나 병력이 있어서 모래 선택에 신중한 분
  • 먼지나 모래 날림에 스트레스 받는 분
  • 모래 갈이는 귀찮지만 전체 갈이는 자주 할 수 있는 분
  • 물에 버릴 수 있는 모래를 찾는 분

결국 친환경 모래라고 해서 무조건 편하다는 건 아니고,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환경을 생각하겠다는 마음이 먼저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게다가 고양이도 제각각이라, 한 아이는 잘 쓰는데 다른 아이는 죽어도 싫다고 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이쪽 모래를 고민하신다면 소량 체험해보는 걸 먼저 추천드리고 싶어요. 요즘은 1리터, 3리터 단위로 파는 경우도 많아서요. 고양이 취향과 집사의 생활 패턴이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이 모래들이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친환경, 좋은 일이지만 너무 완벽하려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고양이도 사람도 조금씩 타협하며 사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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