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의 하루 일과는 수감자의 신분과 수용 형태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인 틀은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생활로 구성됩니다. 하루는 대부분 아침 기상부터 저녁 취침까지 일정한 시간표에 맞춰 움직이며, 자유 시간이 거의 없고, 모든 행동은 교정직원의 지시에 따라 진행됩니다.
아침은 대체로 6시에서 7시 사이에 기상 방송과 함께 시작됩니다. 기상 후에는 간단한 세면과 청소를 하고, 이후 아침 식사가 배식됩니다. 식사 후에는 점호와 함께 생활 공간 정리 상태를 확인받습니다. 오전 시간에는 재판을 기다리는 미결수의 경우 법정 출석 준비나 접견이 이루어지고, 기결수의 경우 작업이 배정되어 있으면 지정된 장소에서 생산 활동을 합니다. 구치소는 교도소와 달리 작업이 필수는 아니지만, 일부는 단순 포장이나 청소 같은 업무에 참여합니다.
점심은 보통 11시 30분에서 12시 사이에 주어지며, 식사 후에는 짧은 휴식 시간을 가집니다. 오후에는 다시 접견, 서류 작성, 작업 등이 이어지며,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종교 활동, 심리 상담이 있는 경우 해당 시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구치소는 재판 전 수감자가 많기 때문에 작업보다는 법률 상담이나 재판 준비 시간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녁은 5시 전후로 제공되며, 식사 후에는 씻을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후에는 독서, TV 시청 등 제한적인 여가 활동이 가능하지만, 모든 활동은 지정된 시간 안에서만 허용됩니다. 취침 준비는 8시 이후부터 시작되고, 보통 9시 전후에 소등 후 취침합니다.
이렇게 하루 일과가 반복되면서 외부와의 접촉은 제한되고, 모든 생활이 규칙과 시간표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단조롭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감자들은 독서나 글쓰기, 운동 같은 제한적인 활동으로 시간을 보내며 적응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