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을 잘못 썼다고 해서 조상이 화를 낸다거나 제사가 무효가 된다는 건 사실 근거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전통을 따르는 입장에서는 ‘예를 갖춘다’는 점에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름이나 관계를 틀리게 쓰는 건 가능한 한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근데 그게 사람 마음처럼 늘 정확하게 되는 일은 아니죠
예를 들어 돌아가신 분의 이름 한자를 잘못 적었거나, 관계 호칭을 ‘현고’ 대신 ‘현조’로 바꿔 썼다든지, 세로쓰기 방향을 거꾸로 했다든지 하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이런 경우 다시 써서 바꿔 붙이기도 하고, 이미 제사가 시작된 경우엔 다음 제사 때 바로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실제로 종중 어른들이나 향교 같은 곳에서는 ‘정성을 다하면 된다’는 말을 자주 하시곤 해요. 형식보다 마음이 우선이라는 거죠. 물론 대를 이어 제사를 지내는 집안이라면 후손들이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은 지방 쓰는 법을 제대로 정리해두는 게 좋고요
다만 이름이 완전히 틀려서 다른 사람으로 보일 정도거나, 호칭이 너무 어긋나게 쓰였을 땐, 의미적으로 혼동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럴 땐 조심스럽게 다시 쓰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래도 이미 지낸 제사 자체에 대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정성과 기억하려는 마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