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거나 집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도배인 것 같아요. 벽지 하나만 바꿔도 집 전체 느낌이 확 달라지거든요. 그런데 막상 도배지를 고르려고 하면 종류가 생각보다 많아서 뭘 골라야 할지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크게 보면 합지 벽지와 실크 벽지, 이 두 가지를 제일 많이 쓰는데 각각 장단점이 꽤 다릅니다.
합지 벽지는 쉽게 말해서 종이 벽지예요. 천연 종이를 여러 겹 겹쳐서 만든 건데, 가격이 저렴한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통기성도 좋아서 벽이 숨을 쉴 수 있고, 친환경적이라는 점도 괜찮죠. 다만 종이라서 오염에 약하고 물이 묻으면 쉽게 손상돼요. 시간이 지나면 변색도 좀 되는 편이고, 이음새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자주 도배를 바꾸는 전세나 월세 집에 많이 쓰이는 편입니다.
실크 벽지는 이름 때문에 진짜 실크인 줄 아는 분도 계신데, 사실 PVC 코팅 벽지예요. 종이 위에 PVC를 코팅해서 만든 거라 방수성이 좋고 오염에도 강해요. 아이가 벽에 낙서를 해도 물티슈로 슥 닦이니까 아이 있는 집에서 특히 인기가 많죠. 그리고 시공할 때 벽지끼리 맞대어 붙이는 방식이라 이음새가 거의 안 보여서 깔끔한 마감이 가능해요.
비용 차이도 무시할 수 없어요. 30평 기준으로 합지 전체 도배를 하면 대략 120만-150만 원 정도 들고, 실크로 하면 230만-280만 원 정도 예상하시면 돼요. 거의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죠. 그래서 요즘은 공간별로 나눠서 시공하는 분들이 많아요. 거실이나 아이 방처럼 오염이 잦은 곳은 실크로 하고, 드레스룸이나 서재처럼 사용 빈도가 낮은 곳은 합지로 해서 비용을 절약하는 거예요.
그 외에도 알아두면 좋은 도배지 종류가 있어요. 천연 벽지는 황토나 규조토 같은 천연 소재로 만든 건데, 습도 조절 기능이 있고 새집증후군 걱정이 적어요. 다만 가격이 비싸고 시공 난이도가 높은 편이에요. 또 요즘 셀프 도배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풀바른 벽지가 인기인데, 이건 이미 풀이 발려져 있어서 직접 붙이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도배지를 고를 때 색상도 꽤 중요해요. 밝은 색은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고, 어두운 색은 아늑한 느낌을 주거든요. 남향 집은 좀 차분한 톤을 써도 괜찮지만, 북향이라 채광이 안 좋은 집은 밝은 아이보리나 화이트 계열을 쓰는 게 나아요. 그리고 무늬가 있는 벽지는 작은 방에 쓰면 오히려 답답해 보일 수 있으니 공간 크기도 같이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도배 시기도 한번 생각해볼 만해요. 너무 습한 여름철에는 벽지가 잘 마르지 않아서 곰팡이가 생기기 쉽고, 겨울에는 너무 건조해서 벽지가 빨리 마르면서 수축될 수 있어요. 봄이나 가을처럼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시기가 도배하기에 가장 좋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들 참고하셔서 우리 집에 딱 맞는 벽지를 골라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