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예약하는 게 귀찮아서, 아니면 그냥 비용을 아끼고 싶어서 바리깡을 사봤다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저도 처음에 덜컥 샀다가 옆머리를 너무 짧게 밀어버리고 모자를 2주 동안 쓰고 다닌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몇 번의 실패를 거쳐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봤어요.
바리깡은 크게 충전식 무선 제품과 유선 제품으로 나뉘는데, 셀프 이발 초보라면 충전식이 훨씬 다루기 편해요. 빗 모양의 길이 조절 가드를 바꿔 끼우면서 원하는 길이로 자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더 길게 남는 거예요. 1번 가드가 약 3mm, 3번이 약 9mm, 6번이 약 18mm 정도 됩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긴 가드부터 시작하는 게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에요.
순서는 옆머리부터 시작하는 게 훨씬 수월합니다. 옆머리는 거울을 보면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바리깡을 피부에 가볍게 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동작으로 진행해요. 너무 세게 누르지 않아도 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듯 움직이면 됩니다. 한 번에 욕심내지 말고 조금씩 올려가면서 길이를 조절해가는 게 포인트입니다.
뒷머리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에요. 뒤집어 거울을 보면서 하거나 거울 두 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감잡기가 쉽지 않아요. 뒷머리는 목덜미 쪽에서 위로 올려치되, 어디까지 올리느냐가 관건입니다. 귀 윗부분 정도를 경계선으로 삼고 그 아래만 짧게 치는 투블럭 스타일이 셀프로 하기 가장 결과물이 깔끔해요. 비대칭이 나오더라도 조금 더 다듬으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되거든요.
이발하는 환경도 중요해요. 샤워 전에 올누드로 이발을 마치고 바로 샤워하면 잘린 머리카락이 온몸에 달라붙는 불편함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요. 미용실 케이프 대신 오래된 수건을 어깨에 두르는 것도 괜찮고요.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두면 뒷정리가 편합니다.
바리깡 관리도 중요한데, 이발 후에는 날에 낀 머리카락을 솔로 털어내고 오일을 몇 방울 발라주면 날이 오래 날카롭게 유지됩니다. 처음 두세 번은 어색한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반복할수록 감이 쌓여요. 비용 절약에 시간 절약까지, 익숙해지면 정말 편리한 생활 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