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면 다낭이나 푸꾸옥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콘다오 섬을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여기 왜 이제야 왔지”라는 말을 합니다. 호치민에서 비행기로 약 45분 거리에 있는 이 작은 섬은 국립공원이 섬 면적의 80퍼센트 이상을 차지할 만큼 자연이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요.
콘다오는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곳입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부터 이어진 감옥이 있었고, 이 역사 유적지는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특히 상징적인 장소예요. 감옥 박물관을 방문하면 그 시절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데, 꽤 묵직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유적지를 보고 나서 해변으로 가면 그 극적인 대비가 여행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 줘요.
해변 쪽으로는 담 짜우 비치가 특히 예쁜데, 물이 맑고 파도가 잔잔해서 수영하기에 딱 좋습니다.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콘다오 다이브 센터에서 미리 투어를 예약해 두세요. 바닷속 산호 군락이 베트남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라 다이버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편이에요. 바다거북을 볼 수 있는 시기는 6월에서 9월 사이인데, 이 시기에는 국립공원 레인저와 함께 야간 투어도 할 수 있습니다.
여행 코스를 잡자면 첫째 날은 감옥 박물관과 역사 유적지 탐방, 둘째 날은 국립공원 하이킹과 해수욕, 셋째 날은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으로 짜면 알차게 볼 수 있어요. 자전거를 빌려서 섬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인기 있는 방법입니다. 섬 규모가 크지 않아서 자전거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거든요.
먹는 것도 빠뜨릴 수 없죠. 콘다오에서만 잡히는 콘손 달팽이가 명물인데, 야시장에서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요. 신선한 해산물을 구워 먹는 식당들이 항구 근처에 모여 있고, 가격도 다낭이나 호치민에 비해 훨씬 합리적입니다. 야시장은 트란 푸 거리 쪽에 저녁마다 열리니까 꼭 들러 보세요.
방문 적기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건기입니다. 우기인 5월에서 10월은 비가 잦고 파도가 높아서 해양 활동이 제한될 수 있어요. 호치민에서 직항 노선이 있고 하루에 여러 편이 운항하니까 접근성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아직 과하게 개발되지 않아서 조용하고 한적한 여행을 원하는 분들한테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