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여행 하면 보통 태안이나 안면도를 많이 떠올리는데, 당진도 은근히 매력 있는 곳이에요. 서울에서 한 시간 반이면 갈 수 있어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고, 바다 먹거리부터 한우까지 맛있는 게 정말 많거든요. 특히 간월도 굴구이는 겨울 제철 먹거리로 유명한데, 한번 맛보면 매년 생각나는 맛이에요.
당진 먹거리 하면 역시 간월도 어리굴젓과 굴구이가 최고예요. 간월도는 원래 섬이었는데 지금은 간척 사업으로 육지랑 연결된 곳이에요. 겨울이 되면 굴구이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여는데, 석쇠 위에 굴을 잔뜩 올려놓고 구워 먹는 맛이 진짜 끝내줘요. 굴이 입을 쩍 벌리면 젓가락으로 쏙 빼서 초장에 찍어 먹으면 되는데,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행복해지거든요.
왜목마을도 꼭 가봐야 할 곳이에요. 서해안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인데, 서해인데 어떻게 일출이 보이냐고요? 지형이 동쪽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어서 바다 위로 해가 떠오르는 걸 볼 수 있어요. 일출 보러 새벽에 가는 게 힘들긴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어요. 일출 보고 나서 근처 해물탕집에서 뜨끈한 해물탕 한 그릇 먹으면 이게 바로 행복이죠.
당진 한우도 의외로 유명해요. 당진이 축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라 한우 농가가 많거든요. 시내에 한우 불고기나 한우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꽤 있는데, 가격이 서울보다 훨씬 착해요. 마블링 좋은 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으니까 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가보셔야 해요. 점심 특선으로 한우 뚝배기 불고기를 파는 곳도 있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요.
삽교호관광지도 들러볼 만해요. 삽교호 방조제 근처에 있는 관광 단지인데, 함상공원이라고 실제 퇴역 군함을 전시해놓은 곳이 있어요. 아이들이 있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군함 내부를 직접 둘러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거든요. 주변에 자연생태관도 있고, 바다를 끼고 산책할 수 있는 데크길도 잘 되어 있어요.
봄에 당진 가시면 유채꽃 구경도 빼놓을 수 없어요. 아미미술관 근처에 유채꽃밭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4월 – 5월쯤 만개하면 정말 예뻐요. 노란 유채꽃밭에서 사진 찍으면 인생샷 건질 수 있거든요. 가을에는 합덕 쪽에서 핫도그가 유명하다는 얘기도 있는데, 합덕제 근처 먹자골목에서 간식 먹으면서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어요.
당진은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진짜 좋아요. 서해안고속도로 타면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하고, 당진영덕고속도로도 있어서 길이 막히는 일이 적은 편이에요. 대중교통으로도 갈 수 있는데,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당진행 시외버스가 자주 있거든요. 다만 당진 시내에서 간월도나 왜목마을까지는 거리가 좀 있어서 차가 있으면 훨씬 편하긴 해요.
당일치기 코스를 짜보자면, 아침 일찍 왜목마을에서 일출 보고 해물탕으로 아침 먹고, 삽교호관광지 들른 다음에 점심은 시내에서 한우 먹고, 오후에 간월도 가서 굴구이로 마무리하는 동선이 괜찮아요. 겨울에 이 코스 돌면 정말 알차거든요. 봄이면 유채꽃밭을 코스에 넣으시면 되고요.
당진은 화려하진 않지만 바다 내음 맡으면서 맛있는 거 먹기에 정말 좋은 곳이에요. 특히 겨울 굴 시즌에 가면 제값 이상 하는 먹거리 여행을 할 수 있어요. 서울에서 가깝다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주말에 어디 갈지 고민이시면 당진 한번 고려해보세요. 생각보다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아서 알차게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