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발코니에서 뭔가 꽃을 키워보고 싶어지잖아요. 그럴 때 데이지만큼 좋은 꽃이 없는 것 같아요. 생긴 것도 귀엽고, 키우기도 어렵지 않고, 무엇보다 꽃이 오래 피어 있거든요. 저도 작년에 처음 키워봤는데 생각보다 잘 자라서 놀랐어요. 꽃집에서 작은 포트로 사다가 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금방 적응하더라고요.
데이지는 봄에서 가을까지 꽃이 피는 식물이에요. 보통 3월쯤 시작해서 서늘한 가을까지 계속 꽃을 볼 수 있거든요. 한여름 무더위에는 좀 주춤할 수 있는데, 그래도 다른 꽃들에 비하면 개화 기간이 상당히 긴 편이에요. 그래서 발코니 가드닝 초보분들한테 특히 추천드리고 싶어요. 꽃이 오래 피니까 키우는 보람도 크고요.
화분 재배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햇빛이에요. 데이지는 햇빛을 정말 좋아하는 식물이거든요. 하루에 최소 5 – 6시간은 직사광선을 받을 수 있는 곳에 두시는 게 좋아요. 남향 발코니라면 최적이고, 동향이나 서향이어도 괜찮은데 북향은 좀 힘들 수 있어요. 빛이 부족하면 줄기가 웃자라면서 꽃이 잘 안 피거든요.
물주기는 겉흙이 마르면 주는 정도면 충분해요. 과습에 약한 편이라 물을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을 수 있거든요. 특히 화분 받침에 물이 고여 있으면 꼭 비워주세요. 반대로 너무 건조해도 안 되니까 여름에는 아침저녁으로 상태를 확인해 주시는 게 좋아요. 손가락으로 흙을 살짝 눌러보면 마른 정도를 쉽게 알 수 있어요.
흙은 배수가 잘 되는 걸 쓰시면 돼요. 시중에 파는 분갈이용 상토에 펄라이트를 좀 섞어주면 배수도 잘 되고 뿌리 통기성도 좋아져요. 화분은 바닥에 구멍이 있는 걸로 골라주시고요. 사이즈는 처음에는 직경 15 – 20cm 정도면 적당해요. 너무 큰 화분에 심으면 오히려 과습이 되기 쉽거든요. 비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액체 비료를 물에 타서 주면 꽃이 더 풍성하게 피어요.
데이지 꽃말이 참 예쁜 거 아세요? ‘순수’, ‘희망’, ‘평화’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서양에서는 아이들의 꽃이라고도 불리는데, 그만큼 깨끗하고 밝은 이미지가 있는 거예요. 하얀 데이지가 가장 흔한데 노란색, 분홍색, 빨간색 품종도 있어서 여러 색을 같이 심으면 더 화사해져요. 선물용으로도 부담 없이 좋은 꽃이에요.
시든 꽃은 바로바로 따주시는 게 좋아요. 그래야 새로운 꽃이 계속 올라오거든요. 이걸 적심이라고 하는데,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시든 꽃대를 손으로 톡 꺾어주면 돼요. 이것만 잘 해줘도 꽃이 끊이지 않고 계속 피어나요. 가끔 웃자란 줄기도 정리해 주면 모양이 더 예뻐져요.
겨울에는 실내로 들여놓으시거나, 다년생 품종이 아니라면 한해살이로 보내는 경우도 많아요. 다년생 데이지라면 겨울 동안 실내 창가에서 관리하다가 봄에 다시 밖으로 내놓으면 되거든요. 씨앗을 받아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에요.
솔직히 데이지는 정원이 없어도, 넓은 베란다가 없어도 작은 화분 하나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꽃이에요. 봄 향기가 그리운 분이라면 올해 한번 도전해 보세요. 매일 아침 발코니에서 예쁜 꽃을 보는 기분이 생각보다 좋거든요. 가드닝이 처음이어도 데이지라면 실패할 확률이 정말 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