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묘목 심을 생각에 설레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주말농장이든 시골 텃밭이든 과수원이든, 나무를 심으려면 좋은 묘목을 골라야 하잖아요. 근데 묘목이라는 게 아무 때나 사서 심으면 되는 게 아니거든요. 시기가 중요하고, 고르는 요령도 좀 알아야 실패하지 않아요.
묘목 판매 시기는 대체로 봄 3-4월에 집중돼요. 이때가 나무를 캐내서 이식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거든요. 땅이 녹기 시작하면서 나무가 아직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기 전, 그러니까 눈이 트기 직전에 심어야 뿌리 활착이 잘 돼요. 가을인 11-12월에도 묘목을 심을 수 있는데, 내한성이 강한 수종에 한해서예요.
좋은 묘목을 고르는 첫 번째 포인트는 뿌리예요. 뿌리가 건강해야 심은 후에 잘 자라거든요. 잔뿌리가 풍성하게 나와 있는 묘목이 좋아요. 잔뿌리는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니까, 이게 많을수록 활착률이 높아져요. 반대로 굵은 뿌리만 있고 잔뿌리가 거의 없으면 심어도 잘 안 살 수 있어요.
접목 부위도 꼭 확인하셔야 해요. 과수 묘목은 대부분 접목으로 만드는데, 접목 부위가 매끄럽게 붙어 있어야 해요. 접목 부위가 울퉁불퉁하거나 틈이 벌어져 있으면 나중에 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테이프가 감긴 채로 파는 경우도 있는데, 벗겨서 상태를 확인해 보시는 게 좋아요.
병해충 흔적이 없는지도 살펴보세요. 줄기에 반점이 있거나 벌레 먹은 자국이 있는 묘목은 피하셔야 해요.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껍질을 살짝 긁어보면 초록색이 나와야 정상이에요. 갈색이나 검은색이 나오면 이미 고사한 부분이라서 그런 묘목은 안 사시는 게 맞아요.
구매처 선택도 중요해요. 가까운 묘목장에서 직접 보고 사는 게 제일 좋긴 한데, 요즘은 온라인 묘목 판매도 많이 활성화되어 있어요. 온라인으로 사실 때는 후기를 꼼꼼히 보시고, 배송 중 묘목이 마르지 않도록 습기 포장을 잘 해서 보내주는 곳을 택하세요. 도착했는데 뿌리가 바싹 말라 있으면 소용없으니까요.
묘목을 받으면 바로 심는 게 좋은데, 사정이 안 되면 가식을 해두세요. 뿌리를 흙으로 덮어서 수분이 마르지 않게 임시로 묻어두는 거예요. 이 상태로 일주일 정도는 괜찮아요. 심기 전에 뿌리를 물에 2-3시간 담가두면 수분을 충분히 흡수해서 활착이 더 잘 돼요.
첫 묘목은 관리가 쉬운 수종부터 시작하시는 걸 추천해요. 감나무, 매실나무, 블루베리 같은 게 비교적 초보자도 키우기 수월하거든요. 처음부터 어려운 수종에 도전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좋은 묘목 하나 잘 골라서 심으면 매년 열매를 안겨주는 고마운 존재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