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키우기, 봄을 알리는 노란 꽃


봄이 오면 가장 먼저 피는 꽃 중에 수선화가 있어요. 노란 수선화가 한가득 피어 있으면 진짜 봄이 왔구나 싶거든요. 키우기도 어렵지 않아서 초보 원예러한테도 추천하는 꽃인데, 몇 가지만 알면 매년 예쁜 꽃을 볼 수 있어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 시기만 잘 맞추면 돼요.

수선화는 구근식물이에요. 양파처럼 생긴 알뿌리를 심는 건데, 심는 시기가 중요해요. 가을에 심어야 해요. 보통 10 – 11월에 심으면 겨울 동안 땅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이듬해 3 – 4월에 꽃이 피거든요. 이 추위를 겪는 과정이 꼭 필요해서 가을 식재가 핵심이에요. 이걸 춘화라고 하는데, 일정 기간 저온을 경험해야 꽃눈이 만들어지는 거예요.

심는 방법은 간단해요. 구근의 2 – 3배 깊이로 땅을 파고 뾰족한 부분이 위로 가게 넣어주면 돼요. 간격은 10 – 15cm 정도 띄우고요. 화분에 심을 때도 마찬가지인데, 배수구멍이 있는 화분에 배수층을 깔고 흙을 넣은 다음 구근을 살짝 눌러서 심어주세요. 심고 나서 물을 충분히 준 다음에는 흙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만 관리하면 돼요.

수경재배도 가능해요. 유리병에 물을 채우고 구근을 올려놓으면 되는데, 이때 구근 밑부분만 물에 살짝 닿게 해야 해요. 구근 전체가 물에 잠기면 썩거든요. 뿌리가 내려오는 모습이 투명한 병 안에서 보이니까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예쁘고, 아이들한테 관찰 학습용으로도 좋아요. 다만 수경재배는 한 번 꽃이 피면 구근이 많이 소모되어서, 다음 해에는 꽃이 안 피거나 약하게 필 수 있어요.

꽃이 피면 2 – 3주 정도 감상할 수 있어요. 노란색이 가장 흔한데, 흰색이나 주황색 품종도 있어요. 꽃이 지고 나면 꽃대만 잘라주고 잎은 자연스럽게 시들 때까지 그대로 두세요. 잎이 광합성을 해서 구근에 영양을 저장하거든요. 이걸 잘해야 다음 해에도 꽃이 피어요. 성급하게 잎까지 잘라버리면 이듬해에 꽃을 못 볼 수 있으니까 참고하세요.

한 가지 꼭 알아두셔야 할 게 있는데, 수선화에는 독성이 있어요. 구근에 리코린이라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어서 먹으면 구토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요. 잎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반려동물이나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셔야 해요. 가끔 양파나 부추로 착각하고 먹는 사고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수선화를 다룬 후에는 손을 꼭 씻어주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수선화를 정원에 심으면 매년 봄마다 알아서 올라와요. 별다른 관리 없이도 해가 갈수록 구근이 분구되면서 점점 늘어나거든요. 처음에 10개 심으면 3 – 4년 후에는 두세 배로 불어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저절로 늘어나는 재미도 쏠쏠해요. 너무 밀집되면 꽃이 작아질 수 있는데, 그때는 캐내서 나눠 심어주면 돼요.

올가을에 구근 몇 개 사서 심어보세요. 겨울 내내 잊고 지내다가 봄에 불쑥 올라오는 초록 싹을 발견하면 기분이 정말 좋거든요. 화분 하나에 3 – 5개 정도 모아 심으면 꽃이 필 때 풍성하게 보여서 더 예뻐요. 그게 수선화 키우기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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