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처리기 건조식과 미생물식 차이가 뭔가요?


요즘 음식물 처리기를 사려고 알아보다 보면 ‘건조식’이랑 ‘미생물식’ 이 두 가지 방식이 계속 나오잖아요. 둘 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주는 건 맞는데, 작동 원리가 완전히 다르다 보니 장단점도 꽤 갈립니다. 어떤 게 내 생활 패턴에 맞는지 제대로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정리해봤어요.

먼저 건조식 음식물 처리기부터 볼게요. 이건 말 그대로 열풍으로 음식물의 수분을 날려버리는 방식이에요. 고온의 바람을 쐬어서 음식물을 바짝 말린 다음, 내부 분쇄 장치가 잘게 부숴주는 거죠. 처리가 끝나면 바스락거리는 가루 형태로 나오는데, 원래 부피 대비 80에서 90퍼센트 정도 줄어듭니다. 처리 시간은 투입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시간에서 5시간 정도면 한 사이클이 끝나요. 미생물식에 비하면 확실히 빠른 편이죠.

건조식의 가장 큰 장점은 넣을 수 있는 음식물 종류가 다양하다는 거예요. 생선 뼈나 조개 껍데기처럼 단단한 것도 어느 정도 처리가 되고, 국물이 좀 섞인 음식물도 수분만 날려버리니까 크게 가리지 않습니다. 다만 국물을 너무 많이 부으면 처리 시간이 길어지고 전기 요금도 올라가니까 가급적 물기는 빼고 넣는 게 좋아요. 전기 요금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건조식은 열을 사용하다 보니 한 사이클당 전기 소비가 미생물식보다 높은 편이에요. 월 기준으로 따지면 대략 3천 원에서 5천 원 정도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반면 미생물식은 접근 자체가 달라요. 처리기 내부에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이 미생물들이 음식물을 먹어서 분해하는 원리예요. 자연 분해와 비슷한 과정을 기계 안에서 빠르게 진행시키는 거라고 보면 되는데, 음식물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면서 부피가 95퍼센트 이상 줄어듭니다. 건조식보다 감소율이 높은 거죠. 그리고 최종 부산물은 흙과 비슷한 형태가 되는데, 이걸 화분이나 텃밭 거름으로 쓰는 분들도 계세요.

미생물식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수시 투입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건조식은 한 번 작동을 시작하면 중간에 문을 열고 음식물을 추가하기가 어렵거든요. 근데 미생물식은 요리하다가 나온 자투리도 바로바로 넣을 수 있어서 사용감이 편합니다. 전기 요금도 월 천 원에서 2천 원 수준으로 건조식보다 적게 나와요. 열을 안 쓰고 미생물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온도만 유지하거든요.

다만 미생물식에도 단점이 분명히 있어요. 일단 투입 가능한 음식물 종류가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 짠 음식, 뼈, 씨앗류, 감귤 껍질 같은 건 미생물이 분해를 잘 못 해요. 특히 소금기가 강한 김치찌개 건더기 같은 걸 많이 넣으면 미생물이 죽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한국 음식이 전반적으로 간이 센 편이다 보니 이게 좀 불편할 수 있어요. 그리고 처리 시간이 24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아서 당장 눈앞에서 확 줄어드는 느낌은 덜하죠.

냄새 부분도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건조식은 처리 중에 음식물을 가열하니까 약간 구수하면서도 탄 냄새가 날 수 있어요. 탈취 필터가 내장되어 있긴 한데 완벽하게 잡아주지는 못합니다. 이 필터도 3개월에서 6개월 주기로 교체해줘야 하고, 교체 비용이 1만 원에서 3만 원 사이예요. 미생물식은 발효 과정에서 흙냄새 비슷한 게 나는데, 건조식보다는 냄새가 덜한 편이에요. 대신 미생물 상태가 안 좋아지면 시큼한 냄새가 올라올 수 있어서 미생물 컨디션을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소음은 건조식이 좀 더 큰 편이에요. 분쇄 과정에서 소리가 나거든요. 미생물식은 교반 날개가 천천히 돌아가면서 음식물을 섞어주는 정도라 상대적으로 조용합니다. 아파트에 사시면서 밤에 돌리실 거라면 이것도 고려하셔야 해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다양한 음식물을 빠르게 처리하고 싶고 필터 교체 비용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면 건조식이 낫고요. 전기 요금을 아끼고 싶고 투입할 음식물 종류를 좀 가려서 넣을 수 있다면 미생물식이 더 맞아요. 개인적으로는 한국 가정에서는 건조식이 좀 더 무난한 선택이 아닐까 싶긴 한데, 요리 스타일이나 식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본인 상황에 맞춰서 골라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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