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이나 정원에서 쓰는 삽은 종류별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얼마 전에 텃밭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고 농자재 가게에 갔는데, 삽 코너에만 가도 종류가 엄청 많더라고요. 뾰족한 것, 네모난 것, 작은 것, 긴 것… 그냥 흙 파는 건데 뭐가 이렇게 다양한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까 용도에 따라 써야 하는 삽이 다 다르더라고요.

가장 기본적인 삽이 막삽이에요. 앞부분이 뾰족하게 생긴 형태인데, 흙바닥을 깊이 파내거나 밭을 뒤집을 때 주로 씁니다. 뾰족한 끝이 단단한 땅에 잘 박히기 때문에 처녀 땅을 개간하거나 오랫동안 묵힌 밭을 일굴 때 힘을 들이지 않고 작업할 수 있어요. 텃밭 농사를 시작하면서 밭 갈기를 직접 해야 한다면 막삽이 기본 중의 기본이지요.

각삽이라고 부르는 사각삽도 많이 쓰이는데요. 이건 날 부분이 네모나게 생겨서 흙을 떠서 옮기는 데 좋습니다. 구덩이를 파는 것보다는 이미 파놓은 흙을 퍼담거나 모래, 자갈 같은 걸 옮길 때 효율적이에요. 건설 현장에서 시멘트 작업할 때 많이 보이는 게 바로 이 각삽인데, 텃밭에서도 퇴비를 뿌리거나 흙을 고르게 펴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원용 삽, 흔히 꽃삽이라고 부르는 작은 삽도 있어요. 길이가 25센티미터 내외라 한 손으로 잡고 쓸 수 있는 크기인데, 화분에 흙을 담거나 모종을 심을 때 딱 맞습니다. 큰 삽으로는 작업하기 어려운 좁은 공간이나 세밀한 작업이 필요할 때 꽃삽이 유용하거든요. 텃밭에서 모종을 옮겨 심거나 잡초 뿌리를 파낼 때도 이걸 많이 씁니다.

포크형 삽이라고 끝이 갈퀴처럼 갈라진 형태도 있는데요. 이건 감자나 고구마 같은 뿌리 작물을 수확할 때 유용해요. 일반 삽으로 캐면 작물이 잘려버릴 수 있는데, 포크형은 흙 사이로 들어가서 작물을 다치지 않게 들어올릴 수 있거든요. 퇴비를 뒤섞을 때도 포크형이 흙 덩어리를 부수면서 잘 섞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삽을 고를 때 날의 재질도 확인해 보시는 게 좋아요. 스테인리스 재질은 녹이 잘 슬지 않아서 관리가 편하지만 가격이 조금 더 나가고요. 탄소강 재질은 내구성이 좋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습기에 약해서 사용 후에 물기를 닦아주고 기름칠을 해줘야 오래 쓸 수 있습니다. 텃밭용으로 자주 쓸 거라면 탄소강 재질로 하나 장만하고 관리를 잘 해주는 게 경제적이에요.

자루 길이도 작업 편의성에 영향을 많이 줍니다. 서서 작업하는 경우에는 자루가 긴 삽이 허리에 부담이 덜 가고요. 앉아서 화단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짧은 자루가 더 다루기 쉬워요. 나무 자루는 가볍고 손에 감기는 느낌이 좋은 반면, 유리섬유나 금속 자루는 내구성이 더 강한 편이지요.

막삽 하나와 꽃삽 하나, 이렇게 두 개만 있으면 텃밭 농사에 필요한 기본 작업은 거의 다 할 수 있어요. 밭 갈기와 이랑 만들기는 막삽으로, 모종 심기와 잡초 제거는 꽃삽으로 하면 되거든요. 거기에 작물 수확까지 생각하신다면 포크형 삽을 하나 더 추가하시면 충분합니다.

처음 삽을 고르실 때 너무 비싼 걸 살 필요는 없고요. 적당한 가격대에서 날이 두껍고 자루가 단단한 제품을 고르시면 됩니다. 저도 처음에 저렴한 삽을 샀다가 자루가 부러져서 다시 산 경험이 있는데, 너무 싼 건 자루 연결 부분이 약해서 힘을 주다 보면 금방 휘거나 빠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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