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유황합제는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효과가 있는 걸까?


올해 초에 지인이 운영하는 사과 과수원에 놀러 갔다가 겨울 방제 작업을 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요. 나무에 노란빛 도는 약액을 뿌리고 있길래 뭐냐고 물어봤더니 석회유황합제라고 하더라고요. 처음 듣는 이름이라 어떤 건지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아봤습니다.

석회유황합제는 생석회와 유황 분말을 섞어서 끓여 만든 전통적인 농업용 약제예요. 역사가 꽤 오래된 방제 재료인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살균력과 살충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서 지금도 과수원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응애나 깍지벌레 같은 해충 방제와 탄저병, 갈색무늬병 같은 곰팡이성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사용 시기가 중요한데요. 석회유황합제는 주로 과수의 휴면기에 사용합니다. 겨울철이나 이른 봄, 나무가 아직 싹을 틔우기 전에 살포해야 해요. 이 시기에 3-5보메도 농도로 뿌려주면 나무 껍질 사이에 숨어서 겨울을 나는 병원균이나 해충의 알을 죽이는 효과가 있거든요. 사과나 복숭아, 자두, 대추나무 등 여러 과일나무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절대 지켜야 하는 원칙이 하나 있는데, 개화가 시작된 후에는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하면 안 됩니다. 약해가 발생해서 꽃이나 어린잎이 타버릴 수 있거든요. 석회유황합제가 작물에 약해를 유발시키기 쉬운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 반드시 발아 전 휴면기에만 사용해야 합니다.

직접 만들어 쓰는 분들도 있어요. 생석회와 유황 분말을 1대2의 중량비로 혼합하고 물을 넣어서 고온에서 끓이는 방식인데, 공장에서는 120-130도 정도의 가압 솥에서 약 1시간 가열한 뒤 30분간 숙성시키고 냉각시켜서 불순물을 걸러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가정에서 소량 제조하는 경우에는 가마솥에 재료를 넣고 2-3시간 정도 끓이는 방법을 쓰기도 하는데, 유황 냄새가 굉장히 강하게 나기 때문에 환기가 잘 되는 야외에서 작업해야 해요.

살포할 때 시간대도 신경 써야 합니다. 아침 일찍 살포하는 게 가장 좋고, 그 다음이 저녁때예요. 한낮에 뿌리면 온도가 높아서 약해가 발생할 수 있고, 약액이 빨리 마르면서 효과도 떨어지거든요. 바람이 강한 날에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약액이 눈이나 피부에 닿으면 자극이 있으니까 보호 장갑, 마스크, 보안경을 착용하고 작업하셔야 해요.

다른 농약과 혼용할 때도 주의가 필요해요. 석회유황합제는 알칼리성이 강해서 산성 계열 농약과 섞으면 화학 반응이 일어날 수 있거든요. 살충제를 혼용해서 뿌리는 경우도 있긴 한데, 혼용 가능한 약제인지 꼭 확인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농약 혼용표를 참고하거나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하시는 게 안전해요.

보관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금속 용기에 담으면 부식될 수 있으니까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묵은 약제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니까 가급적 그 해에 사용할 양만 구입하는 걸 추천드려요.

친환경 농업에서도 석회유황합제는 허용되는 자재 중 하나라서, 화학 농약 사용을 줄이고 싶은 분들에게도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다만 사용법을 잘 지키지 않으면 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으니까, 처음 사용하시는 분은 농사로 사이트나 지역 농업기술센터의 안내를 꼭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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