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는 미켈란젤로가 어떻게 그리게 된 건가요?


미술 시간에 교과서에서 봤던 그 그림, 하나님이 아담에게 손을 뻗는 장면 있잖아요. 그때는 그냥 유명한 그림이구나 정도로만 알았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이게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의 일부라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미켈란젤로가 4년에 걸쳐 그린 이 거대한 작품이 대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건지 궁금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시스티나 성당은 바티칸 시국에 있는 교황의 공식 예배당이에요. 정식 명칭은 시스티나 경당이라고 하는데, 1475년에서 1481년 사이에 교황 식스토 4세의 명으로 건축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성당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건 건물 자체보다는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장화와 벽화 때문이지요.

천장화가 만들어진 배경은 이렇습니다. 1504년에 성당 천장에 큰 균열이 생기면서 기존의 장식이 훼손되기 시작했어요. 새로 단장할 필요가 생기자 교황 율리오 2세가 1508년 5월에 미켈란젤로에게 천장화 작업을 의뢰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원래 조각가로 더 유명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 일을 꺼려했다고 해요. 하지만 교황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고, 결국 4년에 걸쳐 이 역사적인 작품을 완성하게 됩니다.

천장 중앙에는 구약성서 창세기의 장면을 담은 아홉 점의 그림이 띠처럼 이어져 있어요.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뉘는데, 천지 창조,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 그리고 노아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아는 아담의 창조는 이 아홉 점 중 하나인데, 하나님이 오른손을 뻗어 아담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순간을 포착한 장면이에요. 두 손끝이 거의 닿을 듯 말 듯한 구도가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이미지 중 하나가 되었지요.

작업 과정은 상상 이상으로 혹독했다고 해요. 높이 약 20미터에 달하는 천장에 비계를 세우고 누운 채로 그림을 그려야 했거든요. 물감이 얼굴에 떨어지고 목과 허리가 뒤틀리는 고통 속에서 4년을 버텼는데, 미켈란젤로 본인이 쓴 시에도 이 고통이 묘사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1511년 8월에 앞쪽 절반이 먼저 공개되었고, 1512년 11월 1일에 최종 완성작이 공개되었어요.

천장화만 유명한 게 아니라 제단 뒤쪽 벽면에 그려진 최후의 심판도 미켈란젤로의 작품이에요. 이건 천장화보다 약 20년 뒤인 1536년에서 1541년 사이에 완성되었는데, 예수 그리스도가 심판자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는 장면을 그린 거대한 벽화입니다. 인물이 400명 넘게 등장하는 압도적인 규모의 작품이지요.

관람하려면 바티칸 미술관 입장권을 구매해야 해요. 바티칸 미술관 경로를 따라가면 마지막에 시스티나 성당에 도달하게 되는 동선인데요. 성수기에는 대기 줄이 상당히 길어서 온라인 사전 예약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관람 시 주의할 점이 있는데, 성당 내부에서는 절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요. 적발되면 사진 삭제는 물론이고 퇴장당할 수도 있으니까 카메라는 가방에 넣어두셔야 합니다. 소리도 내면 안 돼서 입구에서부터 조용히 하라는 안내가 계속 나옵니다.

직접 가보지 못하더라도 고화질 이미지나 가상 투어를 통해 천장화를 감상할 수 있는 방법도 있어요. 바티칸 공식 사이트에서 360도 가상 투어를 제공하고 있어서 모니터로도 꽤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거든요. 물론 실물을 올려다보는 감동에는 비할 수 없겠지만, 언젠가 직접 가보기 전에 미리 작품을 익혀두면 현장에서 더 깊이 있게 감상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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