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전등사 입장료와 볼거리는 어떻게 되나요?


얼마 전에 주말에 어디 갈까 하다가 문득 강화도가 떠올랐어요. 사실 강화도는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전등사는 매번 시간이 안 맞아서 패스했거든요. 이번에는 제대로 다녀와봐야겠다 싶어서 미리 좀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역사가 엄청 깊더라고요. 그래서 저처럼 전등사 방문 계획 세우고 계신 분들한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정리해봤습니다.

전등사는 인천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41에 있는 절인데요, 사실 이 절이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찰 중 하나라고 해요. 창건 시기가 고구려 소수림왕 11년, 그러니까 서기 381년이에요. 무려 1600년이 넘은 거죠. 처음에는 진종사라는 이름이었는데, 고려 충렬왕의 비인 정화궁주가 옥등잔을 시주하면서 전등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등불을 전한다는 뜻이 담겨 있어서 이름 자체가 참 운치 있지 않나요.

전등사가 단순히 오래된 절이라서 유명한 건 아니에요. 이곳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정족산 사고가 있었거든요. 정족사고라고도 하는데, 임진왜란 이후에 전란으로부터 기록물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사고를 설치했다고 해요. 덕분에 우리 역사의 소중한 기록이 무사히 보존될 수 있었던 거죠. 단순한 사찰이 아니라 호국의 역사가 살아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볼거리가 꽤 다양한데요, 일단 대웅전은 꼭 보셔야 해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식 건물인데 보물로 지정되어 있고요, 내부에 목조 석가여래 삼불좌상이 모셔져 있어요. 이 불상도 조선 인조 원년인 1623년에 제작된 보물급 문화재입니다. 그리고 대웅전 처마 네 귀퉁이에 있는 나부상이라는 조각이 있는데, 벌거벗은 여인이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에요. 이것에 대한 재미있는 전설이 있거든요. 대웅전을 지을 때 도편수가 주막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겨서 공사비를 다 탕진했고, 그 여인을 벌하기 위해 나부상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인데 진위야 알 수 없지만 재밌죠.

경내에는 수령 600년이 넘는 은행나무도 있고, 400년 된 느티나무도 있어요. 가을에 가면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서 정말 장관이라고 하더라고요. 봄에는 벚꽃이 피고, 여름에는 초록이 울창해서 사계절 다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른 아침에 방문해서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는 걸 추천드려요. 사람이 많아지면 좀 북적거리거든요.

입장료는 어른 기준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500원이에요. 주차료는 소형차 기준 하루 2,000원이고요. 운영시간은 계절마다 조금 다른데 보통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사이예요. 겨울에는 좀 더 일찍 닫고, 여름에는 조금 늦게까지 열어요. 참고로 전등사 공식 홈페이지가 jeondeungsa.org인데 여기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는 게 제일 정확합니다.

강화도 전등사까지 가는 길은 서울에서 차로 1시간 반 정도 걸려요. 강화대교를 건너서 들어가야 하는데, 주말에는 다리 위가 좀 막힐 수 있어요. 대중교통으로는 신촌역이나 강화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환승이 필요해서 자가용이 좀 더 편하긴 합니다. 전등사 주차장이 넓은 편이라 평일에는 주차 걱정을 크게 안 하셔도 되는데, 주말이나 명절에는 일찍 가시는 게 좋아요.

전등사 근처에 같이 둘러볼 만한 곳도 있어요. 삼랑성이라고 전등사를 둘러싸고 있는 토성이 있는데 산책하기 좋고요, 강화 역사박물관도 차로 15분 거리에 있어서 강화도의 역사를 더 깊이 알고 싶으시면 같이 방문하시면 좋습니다. 고려궁지도 가까운데 고려시대 임시 수도의 흔적을 볼 수 있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오래된 절이겠거니 했는데,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이야기가 풍부한 곳이더라고요.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사찰이라는 점도 그렇고, 병인양요 때 양헌수 장군이 프랑스군과 맞서 싸운 곳이기도 하고요. 경내에 양헌수승전비도 있어서 그 시절의 역사를 느낄 수 있어요. 절 자체의 아름다움도 좋지만 이런 역사적 배경을 알고 가면 감회가 남다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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