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 가면 괜히 이것저것 만져보게 되는 타입인데요. 어느 날 노트 코너에서 Campus라고 적힌 노트를 집어 들었는데, 가격이 일반 노트보다 두세 배는 비싸더라고요. 뭐가 이렇게 비싸나 싶어서 알아봤더니 코쿠요라는 일본 문구 브랜드였어요. 그때부터 이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코쿠요는 1905년에 일본에서 설립된 문구 회사예요. 처음에는 회계장부 표지를 만드는 작은 업체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노트, 필통, 플래너, 사무용품 전반을 아우르는 대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사무 문구 시장 점유율 1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예요.
대표 제품으로는 단연 캠퍼스 노트가 있어요. 이게 단순한 노트가 아니라 도쿄대 합격생들의 필기 습관을 연구해서 개발한 제품이거든요. 점선 괘선이 들어가 있어서 글씨를 쓸 때 정렬이 자연스럽게 되고, 도표나 그림을 그릴 때도 활용하기 좋게 설계돼 있습니다. 종이 질감도 일반 노트와는 확실히 다른데, 만년필로 써도 뒷면에 비침이 적고 필기감이 부드러워요.
필통 쪽에서는 네오크리츠라는 제품이 유명해요. 세워 쓰는 필통이라고도 불리는데, 지퍼를 닫으면 일반 필통처럼 가방에 넣을 수 있고 지퍼를 열어서 반쯤 접으면 연필꽂이처럼 세워서 쓸 수 있거든요. 책상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 필기구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학생이나 사무직 분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가 있는 제품입니다.
지분테초라는 플래너도 코쿠요의 대표 라인업 중 하나예요. 월간, 주간, 일간 리필을 따로 관리할 수 있는 구조라서 자기만의 스케줄 관리 방식을 만들 수 있거든요. 커버도 다양한 색상과 소재로 나와 있어서 매년 리필만 교체하면서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코쿠요의 전반적인 특징을 꼽자면 성능 우선주의라고 할 수 있어요. 가격이 일반 문구보다 비싼 편이지만 그만큼 제품의 완성도가 높거든요. 노트 한 권을 만들더라도 종이 두께, 괘선 간격, 제본 방식까지 세세하게 연구하는 브랜드라서 한번 쓰면 다른 노트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국내에서도 무신사, 문구랜드 같은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코쿠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도 한국어로 운영되고 있어요. 문구 덕후가 아니더라도 쓰기 좋은 노트나 실용적인 필통을 찾고 계신다면 한번 살펴볼 만한 브랜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