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샤워하고 나서 배수구를 보는데 머리카락이 좀 많이 빠져 있더라고요. 원래도 환절기에는 좀 빠지긴 하는데, 이번엔 뭔가 양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서 솔직히 좀 불안했어요. 그래서 탈모가 왜 생기는 건지 한번 제대로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원인이 다양하고 복잡하더라고요.
우선 가장 많이 알려진 건 유전적인 요인이에요. 남성형 탈모라고 하는 안드로겐성 탈모가 대표적인데, 이건 유전자와 남성호르몬인 DHT가 동시에 작용해야 발현된다고 해요. 아버지 쪽에서 탈모 유전자를 물려받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어머니 쪽 유전자도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아버지 머리숱 많으니까 나도 괜찮겠지”라고 안심하기엔 좀 이른 거죠.
남성형 탈모는 보통 이마 라인이 점점 뒤로 밀리거나 정수리 부분이 휑해지는 형태로 나타나요. 국내 남성의 경우 20대 후반부터 서서히 시작되는 사례가 많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탈모 진료 환자 수가 2023년 기준 약 24만 명을 넘었다고 해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 거죠.
여성 탈모는 좀 다른 양상을 보여요. 이마 라인은 비교적 잘 유지되면서 정수리 중심으로 모발이 전체적으로 가늘어지는 패턴이 많아요. 완전히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숱이 확 줄어드니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특히 2030 젊은 여성층에서 스트레스성 탈모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몇 년 사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스트레스성 탈모는 원형탈모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동그랗게 동전 크기만큼 머리카락이 빠지는 건데, 이건 자가면역 반응 때문이에요. 몸의 면역세포가 자기 모근을 공격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거죠. 다행히 스트레스성 원형탈모는 원인이 해소되면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다만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사람도 있어서 방심은 금물이에요.
그 외에도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이 꽤 있어요.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철분 결핍 같은 내과적 문제도 탈모로 이어질 수 있고, 출산 후 호르몬 변화로 인한 산후 탈모도 있어요. 산후 탈모는 출산 후 2-4개월 사이에 많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6개월-1년 안에 회복된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다이어트도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걸 아시나요.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영양소가 부족해지면 모발에 공급되는 영양이 줄어들어서 휴지기 탈모가 올 수 있어요. 단백질, 철분, 아연, 비오틴 같은 영양소가 모발 성장에 중요한데, 이런 걸 제대로 못 챙기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잘 빠지게 되는 거예요.
탈모가 의심되면 일단 피부과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아요. 유전성인지 스트레스성인지, 아니면 다른 질환 때문인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유전성 탈모의 경우 미녹시딜이나 피나스테리드 같은 약물 치료가 일반적이고, 스트레스성이면 스테로이드 주사나 생활 습관 개선이 우선이에요.
저도 찾아보면서 느낀 건데 탈모는 빨리 대응할수록 좋다고 하더라고요. 모근이 완전히 죽어버리면 약물로도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싶으면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지는지 체크해보시고 빨리 병원에 가보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