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감기인 줄 알고 그냥 넘겼던 기침이 2주 넘게 계속되더라고요. 병원에 갔더니 급성 기관지염이라고 하면서 당분간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기관지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으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도대체 기관지염에는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되는 건지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아봤어요.
우선 기관지염이 뭔지부터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면, 기관과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원인의 90% 이상이 바이러스 감염이래요. 처음에는 감기처럼 콧물이나 인후통으로 시작했다가 며칠 뒤부터 기침이 나오기 시작하거든요. 보통은 충분히 쉬고 수분을 잘 섭취하면 1주일에서 10일 사이에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사이에 뭘 먹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나 증상 완화에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기관지에 좋은 음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도라지예요. 도라지에는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게 기관지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점액 분비량을 늘려서 가래를 묽게 해줍니다. 쓴맛이 나는 게 바로 이 사포닌 때문인데, 꿀이나 배와 함께 차로 끓여 마시면 먹기도 편하고 효과도 좋아요. 저도 기관지가 안 좋을 때 도라지청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곤 하는데, 확실히 목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배도 빼놓을 수 없지요. 배에 들어 있는 루테올린이라는 성분이 기침이나 감기 같은 기관지 질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배숙이라고 해서 배를 통째로 속을 파내고 꿀과 생강을 넣어서 쪄먹는 전통 방법이 있는데, 기침이 심할 때 한번 해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배즙을 내서 마시는 것도 간편한 방법이에요.
마늘과 양파도 기관지 건강에 상당히 좋은 식재료입니다. 둘 다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살균 작용이 뛰어나고, 노폐물이 몸 안에 쌓이는 걸 막아주거든요. 특히 마늘에는 면역력 강화에 좋은 아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평소에 요리할 때 마늘을 넉넉히 넣어 먹으면 기관지뿐 아니라 전반적인 면역력 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천연 벌꿀도 굉장히 좋아요. 벌꿀에 포함된 프로폴리스가 폐와 기관지의 유해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키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고 합니다. 따뜻한 물에 꿀 한 숟갈 타서 마시면 목이 아플 때 바로 편안해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다만 1세 미만 영유아에게는 보톨리눔독소 때문에 꿀을 먹이면 안 된다는 점은 기억해 두셔야 해요.
감귤류 과일도 도움이 됩니다. 귤이나 유자 같은 감귤류에는 비타민C와 구연산이 풍부한데, 이 성분들이 염증 반응을 억제해서 기관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요. 유자차를 따뜻하게 타 마시면 비타민C 보충도 되고 기관지 점막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입니다.
고구마에 많이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도 폐 기능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데,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서 유해물질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해줍니다. 당근이나 호박에도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니까 이런 주황색 채소들을 평소에 자주 챙겨 드시면 좋겠지요.
녹차도 한번 눈여겨볼 만해요. 녹차의 대표 성분인 카테킨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서, 몸속에서 유해물질이 염증을 일으키는 걸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루에 2-3잔 정도 마시면 기관지 건강 관리에 좋은데, 카페인에 민감하신 분들은 양을 조절해서 드시는 게 좋겠어요.
기관지염에 걸렸을 때는 이런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실내 습도 유지도 빠뜨리면 안 돼요. 건조한 환경이 기관지를 더 자극하거든요. 실내 습도를 50-60% 정도로 유지하고, 하루에 물을 1.5-2리터 정도 마시면서 몸을 푹 쉬게 해주는 게 가장 기본적인 관리법이에요. 저도 그때 도라지차에 꿀을 타서 하루에 3잔씩 마시면서 열심히 관리했더니 열흘 만에 거의 나았거든요. 기관지가 약하신 분들은 평소에도 이런 음식들을 습관처럼 챙겨 드시면 확실히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