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마다 기차표 예매일만 되면 온 가족이 긴장 모드로 들어가지요. 저도 작년 설날에는 새벽부터 노트북 앞에 앉아 있다가 F5 한 번 잘못 눌러서 대기 순번을 다 날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이후로 예매일이 다가오면 적어도 일주일 전부터 아이디, 비밀번호, 결제수단까지 미리 점검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2026년 설 연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이번에 기차표 예매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일정과 요령을 한번 정리해 두시면 훨씬 수월하실 거예요.
우선 코레일(KTX) 쪽 일정부터 말씀드리면, 2026년 설 연휴 예매는 장애인, 경로, 국가유공자 대상 사전예매가 1월 15일 목요일에 먼저 시작됩니다. 일반 고객 대상 예매는 1월 19일 월요일부터 21일 수요일까지 노선별로 나누어 진행되는데요.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강릉선처럼 노선마다 날짜가 갈리기 때문에 자신이 타야 하는 노선이 며칠에 오픈되는지 꼭 체크해 두셔야 합니다. 예매 가능 시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제한된다는 점도 놓치기 쉬운 포인트예요.
SRT는 코레일보다 조금 늦게 시작합니다. 2026년 설 연휴 SRT 승차권 예매는 1월 26일 월요일부터 1월 29일 목요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될 예정이에요. KTX와 SRT가 같은 구간을 다 커버하는 건 아니니까, 수서역에서 출발이 편한 분들은 SRT 일정도 같이 달력에 적어 두시면 좋아요. 두 시스템은 회원가입부터 결제까지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서 양쪽 다 미리 가입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예매 당일 가장 흔히 날리는 게 비밀번호 오류예요. 코레일 멤버십 비밀번호를 5회 틀리면 계정 자체가 잠기기 때문에, 예매 며칠 전에 반드시 로그인 테스트를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저는 예매 전날 밤에 한 번 더 들어가서 결제수단, 카드 유효기간, 포인트 잔액까지 전부 확인해 둬요. 이렇게 해두면 당일에 결제 단계에서 멈칫하는 일을 줄일 수 있거든요.
브라우저 설정도 의외로 큰 변수입니다. 코레일과 SRT 모두 크롬(Chrome) 환경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작동하는데, 팝업 차단이 걸려 있으면 결제창이 뜨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대기 번호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시작 전에 팝업 차단 해제, 쿠키 허용, 인증서 업데이트까지 세 가지만 점검해 두어도 낭패 볼 확률이 확 줄어요. 가능하면 모바일보다는 PC와 앱을 동시에 열어두고 양쪽에서 시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기열이 떴다면 절대 새로고침(F5)을 누르지 마셔야 합니다. 한 번 누르는 순간 순번이 맨 뒤로 밀려나서 몇 시간 기다린 게 수포로 돌아가거든요. 접속자가 몰리는 오픈 직후 10분만 버티시면 생각보다 금방 내 차례가 돌아옵니다. 이 시간에 괜히 화면을 건드리거나 다른 탭을 왔다 갔다 하기보다, 그냥 물 한 잔 마시면서 조용히 기다리시는 게 정신 건강에도 좋아요.
결제 기한도 중요합니다. 일반인은 보통 예매 마감일 밤까지 결제를 마쳐야 하는데, 2026년 설의 경우 일반 예매 결제 기한은 1월 25일 일요일 밤까지입니다. 이 시간을 넘기면 예약해 둔 좌석이 자동 취소되면서 잔여석 풀에 풀려버려요. 카드 한도 문제로 결제가 반려되는 사례도 의외로 많으니까 카드사 앱에서 한도 여유를 미리 확인해 두세요.
사전예매 기간에 원하는 시간대 표를 구하지 못하셨다면 잔여석 판매 시점을 노려야 해요. 2026년 설 기준으로 1월 21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잔여석과 취소표 판매가 시작됩니다. 이후에도 실시간으로 취소표가 올라오기 때문에, 출발 하루 이틀 전까지 수시로 확인하면 의외의 자리를 잡을 수 있어요. 코레일톡과 SRT 앱 모두 관심 열차 알림 기능이 있으니 걸어두시면 편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당일 오전 7시 정각 오픈을 노리지 않더라도, 예매 이틀째, 사흘째 되는 날에 빈자리가 풀리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에 무리해서 경쟁하기보다는 여러 차례 시간을 나눠 시도하시는 게 체력 면에서도 유리해요. 가족 모두 같은 칸에 앉고 싶으시면 좌석 배치도를 보며 연속된 자리를 찾는 기능을 활용해 보세요. 저도 이 기능 덕분에 작년 추석에 부모님, 동생 내외까지 네 자리를 한 줄에 맞춰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