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흠뻑 젖은 운동화 안에 신문지를 구겨 넣어 두면 다음 날 한결 뽀송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디에나 있는 흔한 종이일 뿐인데도 왜 신발이 잘 마르는지 궁금해진다.
신발이 마르려면 무엇보다 물이 밖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젖은 운동화는 안쪽 천과 깔창, 밑창 속까지 물기가 깊이 배어 있어, 이 물이 어떻게든 빠져나가야 비로소 뽀송해진다.
신문지는 물을 유난히 잘 빨아들인다. 종이는 아주 가는 섬유가 촘촘히 얽혀 있어 그 틈으로 물기를 끌어당겨 머금는데, 신문지는 특히 이렇게 물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안에 넣으면 물기를 대신 옮겨 받는다. 축축한 신발 속에 신문지를 가득 채워 두면 신발에 배어 있던 물이 종이 쪽으로 옮겨 가면서, 신발 자체는 그만큼 빠르게 마른다.
닿는 면을 넓히는 것도 중요한 효과다. 신문지를 뭉쳐 구겨 넣으면 종이가 신발 안쪽 구석구석에 빈틈없이 닿아, 젖은 부분 어디에서나 물을 골고루 빨아들일 수 있다.
구긴 틈은 공기가 드나드는 길까지 만든다. 종이를 뭉쳐 넣으면 사이사이 빈 공간이 생겨 축축한 공기가 빠져나갈 통로가 되고, 덤으로 젖어서 신발 모양이 찌그러지는 것도 막아 준다.
종이가 젖으면 새것으로 갈아 주는 게 좋다. 신문지가 물을 잔뜩 머금어 축축해지고 나면 더는 물을 빨아들이지 못하니, 두세 시간 뒤 마른 종이로 바꿔 넣어 주면 마르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면 더 빠르다. 신문지를 채운 채 바람이 드나드는 그늘에 놓아두면, 종이가 머금은 물기가 공기 중으로 잘 날아가 신발 전체가 한결 빨리 마른다.
뜨거운 햇볕에 바로 말리는 것보다 나은 점도 있다. 강한 볕이나 히터의 뜨거운 바람은 신발을 변형시키거나 딱딱하게 굳게 만들 수 있어, 신문지로 물기를 천천히 빼는 편이 신발을 오래 쓰기에 더 부드럽다.
정리하면 신문지가 신발을 빨리 말리는 것은 종이의 가는 섬유가 물기를 빨아들여 신발 밖으로 대신 옮겨 주기 때문이다. 젖으면 새 종이로 갈아 주고 바람이 드는 곳에 두면 마르는 효과가 한층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