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은 왜 유난히 높고 파랗게 보일까?

가을이 되면 하늘이 유난히 높고 파랗게 느껴진다. 똑같은 하늘인데 여름과 다르게 왜 가을 하늘은 더 맑고 깊고 시원하게 보이는지 궁금해진다.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은 햇빛이 흩어지기 때문이다. 햇빛이 공기 중의 작은 알갱이에 부딪혀 흩어질 때 파란빛이 특히 잘 퍼져서, 우리 눈에 하늘이 파랗게 보인다.

그리고 공기가 맑을수록 더 파랗다. 먼지나 수증기가 적어 공기가 깨끗하면 파란빛이 지저분하게 섞이지 않고 깔끔하게 퍼져, 하늘이 한층 선명한 파란색이 된다.

가을 공기가 바로 그렇게 맑다. 여름의 무덥고 눅눅한 공기가 물러가고, 가을에는 대륙 쪽에서 건조하고 맑은 공기가 내려와 우리 하늘을 넓게 덮는다.

습기가 줄어드는 것이 핵심이다. 공기 중의 수증기가 줄어들면 하늘을 뿌옇게 흐리던 것이 사라져서, 하늘이 흐릿하지 않고 투명하고 깨끗하게 보인다.

그래서 멀리까지 훤하게 보인다. 맑은 가을 공기 속에서는 멀리 있는 산과 구름의 윤곽까지 또렷하게 보여서, 하늘이 더 깊고 높은 것처럼 느껴진다. 같은 하늘이라도 공기가 맑으냐 흐리냐에 따라 이렇게 달라 보이는 것이다.

이는 뿌연 여름 하늘과 뚜렷이 대비된다. 여름에는 짙은 습기와 열기로 공기가 뿌예서 하늘이 옅고 낮게 느껴지지만, 건조한 가을에는 정반대가 되는 것이다.

하늘 높이 뜨는 구름도 한몫한다. 가을에는 아주 높은 곳에 얇게 퍼지는 새털구름이 자주 떠서, 하늘이 실제보다 더 높고 넓어 보이게 만든다.

‘가을 하늘이 높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실제로 하늘의 높이가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맑고 투명한 공기 덕분에 우리 눈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정리하면 가을 하늘이 높고 파란 것은 건조하고 맑은 공기가 들어와 수증기와 먼지가 줄면서, 파란빛이 깔끔하게 퍼지고 멀리까지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하늘 높이 뜬 얇은 새털구름도 하늘을 더 높아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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