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나 마트에서 수박을 살 때 어른들은 꼭 손으로 두드려 본다. 속이 안 보이는데 왜 두드려 보고 수박을 고르는지 궁금해진다.
두드리는 건 속을 소리로 짐작하려는 것이다. 수박은 갈라 보기 전엔 속을 알 수 없으니, 두드려 나는 소리로 잘 익었는지 가늠하는 것이다.
잘 익으면 속에 빈 공간이 생긴다. 수박이 익으면 속이 알맞게 여물며 미세한 공간이 생겨서, 두드릴 때 울림이 달라진다. 그래서 소리를 들으면 속이 잘 여물었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익은 수박은 맑고 경쾌한 소리가 난다. 잘 익은 수박을 두드리면 ‘통통’ 하고 속이 빈 듯 울리는 맑은 소리가 난다. 수박 앞뒤로 자리를 옮겨 가며 두드려 보기도 한다.
덜 익으면 소리가 다르다. 덜 익은 수박은 속이 꽉 차 단단해서, 두드리면 ‘딱딱’ 하고 둔탁하게 막힌 소리가 난다.
너무 익어도 소리가 둔해진다. 지나치게 익어 속이 무른 수박은 힘없이 퍽퍽한 소리가 나서, 이것도 소리로 어느 정도 가려낸다. 손바닥으로 가볍게 쳐서 나는 울림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요령이다.
소리만으로 다 아는 건 아니다. 두드리는 소리는 짐작일 뿐이라, 겉모양과 무게 같은 다른 것도 함께 봐야 한다. 그래서 소리 하나만 믿기보다 여러 가지를 함께 보는 게 안전하다.
줄무늬가 진하고 꼭지가 싱싱한 것이 좋다. 껍질의 줄무늬가 선명하고 꼭지가 마르지 않은 수박이 잘 익고 신선한 편이다.
같은 크기면 무거운 것이 낫다. 크기가 같다면 더 무거운 수박이 물이 많고 속이 알차서, 골랐을 때 실패가 적다. 겉이 매끈하고 윤이 나는 수박이 대체로 잘 익은 편이다.
정리하면 수박을 두드려 보는 것은 속을 볼 수 없으니 소리로 익은 정도를 짐작하기 위해서다. 잘 익으면 맑게 울리고 덜 익으면 둔탁하니, 소리에 줄무늬·꼭지·무게까지 함께 보면 더 잘 고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