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는 왜 백일홍이라고도 불릴까?

여름 내내 붉은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를 두고 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 나무 이름이 왜 백일홍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지 궁금해진다.

백일홍은 ‘백 일 동안 붉다’는 뜻이다. 백일홍이라는 이름은 꽃이 백 일 가까이 오래 붉게 핀다는 데서 왔다. 한자로 일백 백, 날 일, 붉을 홍을 써서 붙인 이름이다.

배롱나무 꽃이 유난히 오래 핀다. 배롱나무는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오래도록 붉은 꽃을 피워서, 그 모습에서 백일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른 꽃나무들이 봄에 잠깐 피고 지는 것과 크게 다르다.

사실 한 송이가 백 일 가는 건 아니다. 꽃 한 송이가 백 일을 버티는 게 아니라, 작은 꽃들이 차례로 계속 피고 지며 오래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여름 내내 붉게 피어 있는 듯하다.

그래서 ‘나무 백일홍’이라고도 한다. 풀에 피는 백일홍과 구분하려고, 나무에 피는 이 꽃을 ‘목백일홍’ 또는 나무 백일홍이라 부르기도 한다.

풀 백일홍과는 다른 식물이다. 화단에 심는 한해살이 백일홍과 배롱나무는 이름은 비슷해도 서로 다른 식물이다.

줄기가 매끈한 것도 특징이다. 배롱나무는 껍질이 매끄러워, 간지럼을 타는 나무라는 뜻으로 ‘간지럼나무’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줄기를 긁으면 잎이 파르르 떨리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여름 정원이나 절에 많이 심는다. 오래 피는 붉은 꽃이 보기 좋아, 배롱나무는 정원이나 오래된 절 마당에 즐겨 심는 나무다. 여름철 오래된 절이나 서원에서 붉게 핀 배롱나무를 흔히 볼 수 있다.

꽃 색도 붉은색만 있는 건 아니다. 흔히 진분홍·붉은색이 많지만, 흰색이나 연분홍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도 있다.

정리하면 배롱나무를 백일홍이라 부르는 것은 작은 꽃들이 차례로 피고 지며 백 일 가까이 오래 붉게 피기 때문이다. 화단의 풀 백일홍과 구분해 목백일홍이라고도 하며, 매끈한 줄기 때문에 간지럼나무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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