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왜 새벽이 가장 추울까?

밤에 잘 때보다 새벽에 눈을 떴을 때가 더 춥고, 하루 최저 기온도 자정이 아니라 해 뜰 무렵에 찍힌다. 해가 진 뒤 땅이 낮에 받은 열을 밤새 하늘로 내보내며 식어 가는데, 해가 다시 뜨기 직전까지 계속 잃기만 하기 때문이다.

낮 동안 땅과 건물은 햇빛을 받아 데워지고, 해가 지면 그 열을 눈에 안 보이는 빛의 형태로 하늘을 향해 내놓는다. 새로 들어오는 열은 없고 나가기만 하니 지면 온도가 밤새 조금씩 내려가고, 그 위의 공기도 따라서 식는다. 이 손실은 해가 떠서 다시 열을 공급하기 전까지 멈추지 않아 새벽 다섯 시에서 여섯 시 사이가 가장 낮다.

맑고 바람 없는 밤에 특히 심하다. 구름이 있으면 땅에서 나간 열을 구름이 되받아 내려보내 이불처럼 덮어 주지만, 맑은 밤은 열이 그대로 빠져나가 새벽이 유난히 춥다. 바람이 없으면 식은 공기가 땅 가까이 그대로 고여서 더 내려간다. 가을과 봄에 낮은 따뜻한데 새벽에 서리가 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새벽 안개도 같은 이유로 생긴다. 밤새 식은 공기가 품고 있던 물기를 더 지니지 못해 작은 물방울로 내놓으면서 강가나 논 위에 안개가 깔리고, 해가 떠서 공기가 데워지면 도로 걷힌다. 도시 한복판이 교외보다 새벽에 덜 추운 것은 건물과 도로가 열을 많이 머금고 있어 천천히 식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물가는 새벽에 오히려 덜 춥다. 물은 땅보다 열을 훨씬 많이 품고 천천히 내놓아서, 호수나 바다 곁은 밤새 온도가 완만하게 떨어진다.

그래서 새벽 등산이나 낚시, 이른 출근길에는 낮 기온만 보고 옷을 고르면 낭패다. 예보의 최저 기온은 그 새벽 시각 기준이니, 해 뜨기 전에 움직인다면 그 숫자에 맞춰 한 겹 더 챙기고 해가 오르면 벗는 편이 맞다.

새벽이 가장 추운 것은 땅이 밤새 열을 내보내기만 하다가 해가 뜨기 직전에 바닥을 치기 때문이라, 자정이 아니라 동틀 무렵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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