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물린 자국은 모기 물린 것과 어떻게 다를까?

빈대에 물린 자국은 한 군데가 아니라 두세 개에서 다섯 개가 일렬로 줄지어 있거나 한 부위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모기와 가장 다르다. 빈대 한 마리가 피를 빨다 자리를 옮겨 가며 연달아 무는 습성 때문에 생기는 모양이라 사람들은 흔히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자국이라고 부른다. 모기는 한 번 물면 날아가므로 자국이 흩어져 있고 부푸는 정도도 바로 나타난다.

나타나는 시간도 다르다. 모기에 물리면 몇 분 안에 부풀어 오르고 하루 이틀이면 가라앉지만, 빈대는 물릴 때 마취 성분을 넣어 당장은 아무 느낌이 없다가 하루에서 사흘 뒤에야 붉은 발진과 가려움이 올라온다. 가려움은 모기보다 심하고 일주일에서 열흘 넘게 이어지며, 자국 가운데에 작은 물집이나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물리는 위치는 잠옷 밖으로 드러난 목과 팔, 손, 발목처럼 자는 동안 노출된 부위가 대부분이다.

자국만으로 확신이 안 서면 침대를 살펴보는 것이 확실하다. 매트리스 솔기와 침대 프레임 틈, 벽지 이음새에 검은 후추 같은 배설물 점이 찍혀 있거나 시트에 작은 핏자국, 반투명한 탈피 껍질이 보이면 빈대다. 성충은 사과 씨만 한 갈색이고 밤에 활동하니 새벽 서너 시에 불을 켜고 솔기를 들추면 눈에 띌 때가 많다. 특유의 눅눅하고 단 냄새가 나는 것도 신호다.

물린 곳은 비누로 씻고 긁지 말아야 하며, 가려움이 심하면 약국에서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서 바르면 된다. 긁어서 진물이 나고 부으면 2차 감염이니 병원에 가는 것이 맞다. 빈대는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잠을 못 자게 만들어 사람을 지치게 한다.

빈대가 확인되면 침구와 옷을 60도 이상 물로 세탁하고 건조기에 30분 이상 돌리며, 매트리스는 스팀 다리미를 솔기마다 천천히 대 준다. 시판 살충제 중 피레스로이드 계열은 내성이 생긴 빈대가 많아 잘 듣지 않으니 집 전체에 퍼졌다면 전문 방역 업체를 부르는 편이 결국 싸게 먹힌다.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가방을 침대 위에 올리지 않는 습관만으로도 들여오는 일을 꽤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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