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게와 대게는 이름도 생김새도 비슷하지만 사는 깊이부터 다른 별개의 게다. 대게는 동해 수심 200m에서 400m 사이 모래 바닥에 살고, 홍게는 정식 이름이 붉은대게로 수심 700m에서 2,000m가 넘는 깊은 바다에 산다. 깊은 바다는 수압이 높고 먹이가 적어 홍게는 껍데기가 얇고 몸속에 물이 많으며, 대게는 얕은 곳에서 먹이를 넉넉히 먹어 살이 꽉 차고 단단하다. 이 차이가 그대로 맛과 값의 차이로 이어진다.
구별은 색으로 하면 쉽다. 홍게는 살아 있을 때부터 등딱지가 짙은 붉은색이고 배 쪽까지 붉다. 대게는 살아 있을 때 누런 갈색이나 주황빛이고 쪄야 붉게 변하며 배는 흰색에 가깝다. 다리를 보면 대게는 마디가 길고 곧아 대나무를 닮았다고 해서 대게라 부르고, 홍게는 다리가 조금 짧고 가시가 더 많다. 시장에서 삶아 놓은 것은 둘 다 붉어서 헷갈리는데 이때는 배딱지 색과 다리 길이를 본다.
맛은 대게가 담백하고 단맛이 진하며 살이 쫀득하고, 홍게는 짭조름한 바닷물 맛이 강하고 살이 부드럽지만 물기가 많아 찌면 살이 줄어든다. 그래서 대게는 찜으로 다리 살을 발라 먹고, 홍게는 살을 발라 게살 요리나 라면, 탕에 넣는 쪽이 어울린다. 홍게 내장은 대게보다 짜고 양이 적지만 비빔밥으로는 충분히 맛있다. 값은 같은 크기면 대게가 홍게의 두세 배인데 살 양을 생각하면 그만큼 차이가 나는 것이 맞다.
제철도 어긋난다. 대게는 6월부터 11월까지가 금어기라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만 잡히고 살이 가장 차는 때는 1월에서 3월이다. 홍게는 7월 10일부터 8월 25일까지만 금어기라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거의 연중 나오고, 살이 가장 좋은 때는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 3월 사이다. 암컷은 둘 다 연중 포획이 금지되어 있어 시중에 파는 것은 전부 수컷이다. 영덕과 울진, 포항 구룡포가 대게로 유명하고, 홍게는 속초와 울진 후포, 동해 묵호에서 많이 난다.
고를 때는 들었을 때 무겁고 다리를 눌렀을 때 단단한 것을 고르며, 껍데기에 검은 기생충 알 같은 것이 붙어 있는 것은 오래 산 게라 살이 차 있다는 표시다. 찔 때는 배가 위로 가게 놓아야 내장이 흐르지 않고, 홍게는 물이 많으니 대게보다 5분쯤 짧게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