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요금이 갑자기 증가했을 때 확인해야 할 수도계량기 문제는 어떤 게 있나요?


수도요금이 평소보다 갑자기 많이 나왔다면, 일단 물을 많이 쓴 건지부터 생각해보게 되죠. 혹시 손님이 와 있었나, 정원에 물을 많이 줬었나, 이런 걸 떠올려보게 되는데요. 그런데 그런 특별한 일이 없었는데도 요금이 확 올라갔다면, 그때는 수도계량기나 누수 문제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할 건 계량기 고장 여부예요. 수도계량기는 물 사용량을 측정해서 요금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장치인데, 내부 부품이 마모되거나 이상이 생기면 실제보다 더 많은 양을 기록할 수 있어요. 계량기가 오래된 경우, 혹은 동파 이후 복구가 잘 안 된 경우에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또 하나는 계량기 이후 구간에서의 누수입니다. 계량기는 외부 수도관에서 집 안으로 들어오는 구간 초입에 설치되어 있는데요, 이 계량기 이후 구간에서 물이 새면, 실제로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계량기는 계속 돌아가게 됩니다. 화장실 변기 탱크에서 아주 천천히 새는 물, 외부 수도꼭지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물방울 등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누적되면 요금엔 꽤 큰 영향을 줘요.

계량기 작동 상태도 직접 확인해볼 수 있어요. 집 안에 있는 모든 수도꼭지를 잠근 상태에서, 계량기 숫자판에 있는 소형 바늘이나 별 모양 표시가 돌아가는지 보세요. 돌아간다면 어딘가에서 물이 새고 있는 거예요. 이건 간단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누수 확인법입니다.

그리고 혹시 공사나 교체 이력이 있었는지도 확인해보세요. 최근에 수도관이나 계량기를 교체한 이력이 있다면, 설치가 잘못되었거나 초기화 과정에서 오작동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어요. 이럴 경우에는 해당 구청이나 수도사업소에 문의해서 검침 재조사를 요청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수도요금이 갑자기 늘었다면, 단순한 사용량 증가로 치부하지 마시고, 계량기 상태와 누수 여부를 꼼꼼히 점검해보세요. 작은 이상 신호를 빨리 발견하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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