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을 활용한 플로리스트의 디자인 사례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라일락은 향기롭고 부드러운 색감 덕분에 많은 플로리스트들에게 사랑받는 꽃입니다. 한 송이만으로도 분위기를 바꾸는 힘이 있어서, 생각보다 다양한 디자인에 활용되고 있어요. 특히 봄에서 초여름 사이, 꽃이 피는 짧은 시기에만 볼 수 있다는 희소성 덕분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활용은 부케 디자인이에요. 웨딩 부케에서 라일락은 단독으로 사용되기보다는 장미나 작약, 수국 등과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연보라색 라일락은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을 더해줘서, 화이트 계열 드레스와도 잘 어울립니다. 톤 다운된 라일락 컬러는 클래식하고 고전적인 무드를 연출할 때 아주 효과적이에요.

테이블 센터피스에도 자주 활용됩니다. 라일락의 가지는 꽤 자유로운 형태라서, 너무 정형화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디자인을 만들기 좋아요. 유리 화병에 꽂아두면 줄기부터 꽃 끝까지 드러나면서 청량한 분위기를 더하고요. 촛불이나 나무 소재와 함께 두면 은은하고 차분한 연출도 가능합니다.

또한 플라워 클래스나 전시용 아트워크에서도 종종 등장해요. 라일락 특유의 흐드러진 모양을 살려 구조적인 작품 안에 포인트로 쓰이거나, 반대로 라일락만을 이용해 한정된 색감 안에서 그라데이션을 주는 실험적인 디자인도 볼 수 있어요. 이렇게 되면 꽃 그 자체의 결을 강조하게 되고, 라일락 특유의 ‘몽글몽글한’ 질감이 주인공이 되죠.

프렌치 스타일의 내추럴한 꽃다발에도 잘 어울려요. 덜 다듬은 듯 자연스러운 느낌, 바람결에 툭 묶은 듯한 디자인에 라일락이 더해지면 정말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야생화 느낌이 나면서도 너무 투박하지 않은 그 중간 지점을 잘 잡아주는 꽃이에요.

무엇보다 라일락은 향기가 정말 좋아요. 플로리스트들은 종종 이 향까지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기도 해요. 꽃다발을 받는 순간, 눈으로 보기 전에 먼저 향기로 감동을 주는 거죠.

다른 꽃들에 비해 손질이 조금 까다롭긴 해요. 줄기 끝을 잘라서 물에 충분히 담가두는 처리를 하지 않으면 쉽게 시들 수 있거든요. 그래도 그 짧은 생명력을 감안하더라도, 라일락이 가진 그 매력은 대체불가인 것 같아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