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니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짐을 잃어버리거나, 갑자기 아프거나, 비행기가 지연되거나. 그래서 많은 분들이 출국 전에 여행자보험을 가입하시죠. 그런데 막상 사고가 생기면 ‘이걸 어떻게 청구하지?’ 싶을 때가 많습니다. 보험은 가입보다 청구가 더 어렵다고들 하니까요. 하지만 기본적인 절차만 알고 있으면 그렇게 복잡하진 않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고 직후 증빙자료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병원에 다녀왔다면 진료확인서나 영수증, 처방전 같은 서류가 필요하고, 수하물이 파손되거나 도난당했다면 현지 경찰서에서 발급받은 신고서나 공항에서 작성한 손해보고서를 챙겨야 해요. 상황에 따라 영문 서류를 요구받을 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현지에서 영문으로 발급받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귀국 후에는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해야 합니다. 요즘은 전화보다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는 경우가 많고, 사고접수 메뉴에서 안내에 따라 서류를 첨부하면 됩니다. 사고 내용, 발생 일시, 장소, 그리고 보험 가입자 정보는 기본적으로 기입해야 해요. 보험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보험은 증빙자료만 잘 준비하면 별도 심사 없이 바로 심사에 들어갑니다.
그다음은 필요한 서류를 우편이나 이메일로 제출하는 단계입니다. 병원비를 청구할 경우에는 진료비 영수증, 진단서, 여권 사본, 입출국 도장이 찍힌 페이지 등이 필요하고, 수하물 사고일 경우에는 항공사에서 발급한 사고 확인서(PIR), 보상금 청구서, 피해품 내역서 등을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보험사에 따라 별도로 서식이 지정된 것도 있으니 접수 전 반드시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서류를 모두 제출하고 나면 심사 기간을 거쳐 보상금이 지급됩니다. 보통 5일에서 14일 정도 소요되며, 추가로 문의사항이 생기면 보험사에서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서류에 문제가 없다면 대부분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병원 진단서가 너무 간단하거나 사고 정황이 불분명한 경우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시간을 미루지 않는 것입니다. 보험은 대체로 사고 발생 후 일정 기간 내에 접수를 해야만 보상이 가능해요. 보험사마다 30일 이내, 60일 이내 등 기한이 정해져 있으니 늦지 않게 처리하시는 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귀국 전에 미리 보험사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필요한 서류 목록을 받아두면, 현지에서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요.
처음 해보는 분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한번 절차를 겪어보면 다음부터는 훨씬 수월해집니다. 여행자보험은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는 것이지만, 막상 그 일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도록 차근차근 준비해두시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