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까지만 해도 선선했던 날씨가 갑자기 35도 가까이 오르더니, 어지럽고 기운 빠지고 머리까지 지끈했어요. 뉴스에서는 열돔 현상이다, 기온 급상승이다 하는데 막상 내 몸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아무도 자세히 말해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갑작스러운 기온 급상승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요.
몸이 적응할 시간을 갖지 못하면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평소 여름을 잘 버티는 사람이라도 갑자기 더워지면 몸 안의 체온 조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을 못 해요. 땀을 충분히 흘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더위가 확 오면 체온이 오르는데, 이게 내려가지 않으면 열사병 같은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30-60대 남성분들 중 “나는 괜찮아” 하다가 갑자기 탈진하거나 실신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입니다. 탈수도 문제인데, 몸은 아직 더운 날씨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땀을 덜 흘리기도 하고, 갈증도 잘 못 느낄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머리가 멍해지면서 판단력도 떨어지고, 나도 모르게 몸을 혹사하게 됩니다. 에어컨 없는 실내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이나 장시간 운전하시는 분들한테 특히 위험하고요.
또 하나 무서운 건 심혈관계 질환이에요.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변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심장이 더 열심히 뛰게 됩니다. 이게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 있는 분들한테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평소엔 멀쩡했던 분이 “요즘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숨이 차다”고 느낀다면 그게 기온 급상승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많이들 간과하는 게 수면장애예요. 낮에 기온이 확 올라가면 밤에도 열이 안 빠지거든요. 잠들기 어렵고 자는 동안에도 깊은 수면을 못 취하게 됩니다. 그럼 다음날 피곤이 누적되고 면역력도 떨어지고요. 이게 반복되면 감기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도 쉽게 노출됩니다.
결국 갑작스러운 더위는 단순히 덥다는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거예요. 그래서 뉴스에서 말하는 ‘폭염 주의보’라는 말이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더라고요. 되도록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물 자주 마시고, 무리한 활동은 피하면서 적응 기간을 주는 게 필요합니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아이들은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하니까 더 조심해야 하고요.
여름은 늘 오지만, 갑자기 오는 여름은 조심해서 맞이해야 합니다. 오늘도 부디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