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아침에 호두나 밤을 이로 깨무는 부럼 깨기, 치아가 튼튼해지길 바라는 의미로 하는 풍습이잖아요. 그런데 역설적으로 부럼 깨기를 했다가 치아가 실제로 깨지거나 금이 가는 사고가 많다고 합니다. 치과에서 정월대보름 전후에 외상 환자가 늘어난다고 할 정도예요.
딱딱한 견과류를 어금니로 세게 깨물면 치아 파절, 즉 치아가 쪼개지는 사고가 날 수 있어요. 치아 일부만 깨지면 레진이나 크라운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잇몸 아래 뿌리까지 부러지면 발치 후 임플란트나 브릿지 시술이 필요해지지요. 임플란트나 크라운 같은 보철 치료를 받은 분들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연결 나사가 풀리거나 보철 자체가 파손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안전하게 하려면 이로 직접 깨물기보다 호두까기나 작은 망치, 칼 같은 도구로 껍질을 먼저 제거하고 속알맹이만 드시는 게 좋아요. 전통적으로도 부럼을 처음 깨문 것은 액운을 보낸다는 의미로 뱉어내는 거라서, 형식적으로 살짝 치아로 눌렀다가 뱉고 이후에는 껍질 까서 먹는 것도 충분히 전통의 의미를 살리는 방법입니다.
40대 이상, 노인, 어린이, 교정 중인 분들은 이로 직접 깨무는 행위를 피하는 게 권장돼요. 껍질을 미리 제거해둔 견과류(볶은 땅콩, 호두 알맹이 등)를 구매해서 풍습의 의미만 살리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어린이의 경우 견과류 알레르기 여부도 미리 확인하세요.
부럼의 종류는 호두, 밤, 잣, 은행, 땅콩이 대표적이에요. 잣이나 볶은 호두처럼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것부터 시작하거나, 오도독 소리 내고 싶다면 힘을 최대한 빼고 살짝만 깨무는 방식을 권합니다.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치과에 가는 게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