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일에 온 증시가 들썩이는 걸 보면서 “저 회사 하나가 왜 저렇게 영향을 미치지?” 싶으셨죠. 이유가 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은 2025년 기준 S&P 500 전체 시가총액의 34-37%를 차지합니다. 나스닥100에서는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의 약 50%예요. 이 회사들 주가가 흔들리면 지수 자체가 흔들리는 구조입니다. 2025년 S&P 500 상승분의 절반 가까이가 이 회사들에서 나왔을 정도예요.
실적 발표에서 진짜 중요한 건 순이익보다 ‘가이던스’입니다. 다음 분기 전망치, 그리고 AI 인프라에 얼마나 투자할 건지(CapEx)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해요. MS, 메타, 구글, 아마존이 AI 설비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하면 반도체, 클라우드 관련 주 전체가 올라갑니다.
흥미로운 건 좋은 실적이 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엔비디아는 2024년 8월 예상치를 초과하는 실적을 내고도 시간외에서 7% 떨어졌습니다.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쳤거든요. 반대로 예상보다 살짝 넘었는데 폭등하는 경우도 있어요. ‘얼마나 기대가 높았는가’가 결과만큼 중요합니다.
어닝 시즌은 분기 종료 약 2주 뒤부터 6-8주간 이어집니다. 연 4회인데, Q4 실적은 1월 중순-2월 말, Q1은 4월 중순-5월 말, Q2는 7월 중순-8월 말, Q3는 10월 중순-11월 말 정도예요. 이 기간에는 변동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실적 발표가 주로 한국 시간 새벽 4-7시에 있다는 걸 알아두면 좋아요. 나스닥 추종 ETF를 보유 중이라면 다음 날 장 시작 때 갭이 크게 벌어질 수 있으니, 실적 발표 전날 저녁에 포지션을 어떻게 할지 미리 결정해두는 게 낫습니다. 실적 발표 직전에 레버리지 포지션은 특히 위험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