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다녀오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어요. 산책하고 나니까 배가 너무 고프다고요. 대통령 별장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구경할 게 많아서 생각보다 오래 걸리거든요. 넓은 잔디밭이랑 대청호 산책로까지 돌고 나면 슬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돼요.
청남대 주변에서 가장 유명한 건 역시 올갱이국이에요. 올갱이는 다슬기를 충북 사투리로 부르는 건데, 대청호 일대가 다슬기 산지로 유명하거든요. 국물이 진하고 시원한데, 숙취 해소에도 좋다고 해서 술 드신 다음 날 찾는 분들도 많아요. 한 그릇에 8천 – 1만원 정도 하는데, 밥이랑 반찬까지 푸짐하게 나와요.
대청호 주변으로 매운탕 맛집도 꽤 있어요. 민물 매운탕인데, 쏘가리나 빠가사리 같은 민물고기로 끓여서 국물 맛이 깊어요. 특히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자리에서 매운탕 먹으면 분위기까지 좋아서 식사 시간이 길어지더라고요. 2인 기준 3만 – 5만원 정도 잡으시면 넉넉하게 드실 수 있어요.
청주 시내 쪽으로 나가시면 선택지가 훨씬 다양해져요. 청주는 충북의 중심 도시라 맛집이 많은데, 특히 수암골 쪽에 로컬 맛집들이 모여 있어요. 한정식이나 손칼국수 같은 메뉴가 인기 있고,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에요. 청남대에서 청주 시내까지는 차로 40분 – 50분 정도 걸리니까 동선 짜실 때 참고하세요.
옥천 쪽도 한번 가볼 만해요. 청남대에서 옥천 방향이 꽤 가깝거든요. 옥천은 묵밥이 유명한데, 도토리묵을 채 썰어서 육수에 말아 먹는 건데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에요. 다이어트 중이시거나 가벼운 식사를 원하시는 분들한테 특히 좋아요. 옥천장터 근처에 오래된 식당들이 있으니까 한번 들러보세요.
청남대 방문하실 때 한 가지 알아두실 게, 내부에는 매점 말고는 식당이 없어요. 매점에서 간단한 간식이나 라면 정도는 살 수 있는데, 제대로 된 식사를 하시려면 밖으로 나가셔야 해요. 그래서 입장 전에 가볍게 먹고 들어가시든지, 나와서 근처 식당으로 바로 이동하시는 게 좋아요.
대청호 둘레길을 걸으시는 분들도 계신데, 둘레길 코스 중간중간에 작은 식당들이 있어요. 시골 밥상 느낌으로 차려주는 곳인데, 된장찌개에 나물 반찬 여러 가지 나오고 인심이 후해서 배부르게 드실 수 있어요. 이런 곳은 예약 없이 가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니까 전화 한 통 하고 가시는 게 안전해요.
청남대 나들이는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걷고, 나와서 충북 특유의 토속 음식으로 마무리하는 게 가장 좋은 코스인 것 같아요. 올갱이국 한 그릇이면 걸어서 지친 몸이 확 풀리거든요.